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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소설 #01....나는 김도윤 대리운전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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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빛


새벽 3시, 서울의 한 으슥한 거리. 

차가운 가로등 빛 아래 한 남자가 버스 정류장 벤치에 앉아 있다. 

피곤에 절은 얼굴, 구겨진 셔츠, 그리고 손에 쥐고 있는 몇 장의 지폐. 이것이 오늘 하루 대리운전으로 번 전 재산이다.


김도윤, 42세. 한때는 유망한 투자 분석가였던 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10년 전, 우연히 들어선 카지노에서의 한 판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도윤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불을 붙이려는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또 다시 대리 요청이다. 

하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제 그의 머릿속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다.


"이번엔... 이번엔 꼭 이겨야 해."


그는 천천히 일어나 버스 정류장을 벗어났다. 

강원도로 향하는 첫차를 기다리며, 

그의 발걸음은 다시 한번 카지노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윤의 눈에는 결연한 의지가 서려 있었다. 

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공허함과 절망은 쉽게 감춰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벼랑 끝에 서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카지노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가 그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도윤은 잠시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별들. 

그 별들처럼, 

그의 마음 한구석에도 작은 희망의 불빛이 아직 꺼지지 않고 있었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정말 마지막."


그렇게 중얼거리며, 

도윤은 다시 한번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한 위험한 도박을 시작하려 했다. 

그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이것은 새로운 시작일지도 모른다. 

승리를 향한 것인지, 

아니면 더 깊은 나락을 향한 것인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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