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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소설 #02....나는 그렇게 첫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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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 운명의 첫 만남


10년 전, 서울의 한 투자회사 사무실.


"김 대리, 이번 프로젝트 마닐라에서 진행하게 됐어. 한 달 정도 출장 가야 할 것 같은데 괜찮겠어?"


팀장의 말에 김도윤의 눈이 반짝였다. 

30대 후반, 유망한 투자 분석가로 인정받기 시작한 그에게 해외 프로젝트는 커리어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었다.


"네, 팀장님. 기꺼이 하겠습니다."


.

.

.

.

한 달 후, 마닐라.


도윤은 열정적으로 프로젝트에 임했다. 

낮에는 현지 기업들과 미팅을 하고, 

밤에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바쁜 나날이었다. 

그러나 주말이 되자 갑자기 찾아온 공허함을 느꼈다. 

낯선 도시에서의 외로움,

그리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싶은 욕구가 그를 사로잡았다.



"도윤 씨, 우리 오늘 저녁에 좀 놀러 나갈까요?"


동료 정민수의 제안에 도윤은 흔쾌히 동의했다. 

그들은 마닐라의 화려한 밤거리를 걸었다. 

네온사인이 빛나는 거리, 

흥겨운 음악 소리, 

그리고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에 

도윤은 점점 취해갔다.



"저기 재미있어 보이는데요?"


민수가 가리킨 곳은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된 대형 건물이었다. 

'Casino'라는 글자가 밝게 빛나고 있었다.


도윤은 잠시 망설였다. 

그는 도박에 관심이 없었고, 

위험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호기심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욕구가 그를 밀어붙였다.


"그래, 한번 가보자."


카지노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도윤은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 

화려한 샹들리에, 푸른 카펫, 그리고 정장을 차려입은 딜러들. 

모든 것이 낯설면서도 묘하게 매혹적이었다.


"처음이시죠? 간단한 게임부터 시작해보는 게 어떨까요?"


안내원의 말에 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그는 바카라 테이블 앞에 앉게 되었다.


"베팅하세요."


딜러의 말에 도윤은 조심스럽게 칩을 올려놓았다. 

카드가 돌아가고, 숫자가 공개되었다.


"플레이어 승!"


예상치 못한 승리에 도윤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처음 느껴보는 짜릿한 흥분과 기쁨이었다. 

그는 다시 한번 칩을 올려놓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도윤은 승리와 패배를 거듭하며 점점 더 깊이 게임에 빠져들었다. 

그의 눈은 이제 카드와 칩에만 고정되어 있었다.


"도윤 씨, 이제 그만 가볼까요? 시간이 꽤 늦었네요."


민수의 말에 도윤은 흠칫 놀랐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새벽 3시였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게임에 몰두해 있었는지 깨달았다.


"아, 그래요. 가죠."


카지노를 나서는 순간, 

도윤은 묘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흥분, 후회, 그리고 또 다시 그곳에 가고 싶은 강한 욕구. 

그는 자신의 이 감정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호텔로 돌아와 침대에 누운 도윤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눈을 감으면 카지노의 화려한 불빛과 돌아가는 룰렛이 보였다. 

귓가에는 칩이 부딪히는 소리가 맴돌았다.


"그냥 한 번의 경험일 뿐이야. 내일부터는 다시 일에 집중해야지."


그렇게 다짐하며 도윤은 간신히 잠을 청했다. 


하지만 그는 알지 못했다. 

이 '단 한 번의 경험'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것이라는 사실을...



다음 날 아침, 

도윤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어나 회사로 향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어젯밤의 기억이 계속해서 맴돌고 있었다. 

보고서를 작성하면서도, 

회의를 하면서도, 

그의 생각은 자꾸만 카지노로 향했다.



"김 대리, 괜찮아요? 오늘 좀 피곤해 보이네요."


동료의 물음에 도윤은 겨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 네. 어젯밤에 좀 늦게 잤거든요."


그는 더 이상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어젯밤 일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났다. 

도윤은 겉으로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의 내면은 점점 더 불안정해져 갔다. 

밤마다 카지노의 유혹이 그를 괴롭혔다. 


"한 번만 더... 딱 한 번만 더 가보자."


결국 그는 또다시 카지노를 찾았다. 

이번에는 혼자였다. 


바카라 테이블에 앉은 도윤의 눈빛이 변했다. 

처음의 두려움과 호기심은 사라지고, 

대신 승리에 대한 갈망만이 가득했다. 

그는 자신만의 '필승법'을 찾았다고 믿었다.


"플레이어, 뱅커, 플레이어... 이렇게 패턴이 반복되는 거야."


그의 예측은 때때로 맞아떨어졌고, 

그럴 때마다 도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 흥분은 오래가지 못했다. 

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올 때마다 그는 더 많은 돈을 걸었다.


"이번엔 꼭 맞을 거야."


그렇게 밤은 깊어갔고, 

도윤의 지갑은 점점 가벼워졌다. 


새벽녘, 카지노를 나서는 도윤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그는 처음으로 큰 돈을 잃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무거운 것은 그의 마음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내가 뭘 잘못한 거지?"


호텔로 돌아와 침대에 누운 도윤은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되새기며 다음에는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이미 도박의 씨앗이 싹트고 있었다.


다음 날, 

도윤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눈은 충혈되어 있었고, 

머리는 지끈거렸다. 

그는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건 그냥 일시적인 거야. 내가 통제할 수 있어."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회사로 향했다. 

하지만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머릿속에서는 계속해서 카드가 돌아가고 있었고, 

귓가에는 칩이 부딪히는 소리가 맴돌았다.


점심 시간, 

도윤은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도 계속해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았다. 

그는 바카라 게임의 확률과 전략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고 있었다.


"도윤 씨, 뭘 그렇게 열심히 보세요?"


동료의 질문에 도윤은 깜짝 놀라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아, 그냥... 주식 정보요."


거짓말이 술술 나왔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숨기는 것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날 저녁, 도윤은 또다시 카지노를 찾았다. 

이번에는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왔다. 

그는 어제의 패배를 만회하겠다는 결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번에는 달라질 거야."


도윤은 바카라 테이블에 앉아 칩을 올려놓았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배팅했지만, 몇 번의 승리 후에는 점점 더 큰 금액을 걸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도윤의 승부욕은 더욱 강해졌다. 

그는 자신이 찾았다고 믿는 '패턴'을 따라 계속해서 배팅했다. 

때로는 큰 돈을 따기도 했지만, 

결국 마지막 판에서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내가 분명히 패턴을 봤는데..."


카지노를 나서는 도윤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그는 자신이 가져온 돈을 모두 잃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호텔로 돌아온 도윤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머릿속은 복잡했다. 

한편으로는 자책감과 후회가 밀려왔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떻게든 잃은 돈을 되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자리 잡았다.


"내일은... 내일은 꼭 이겨야 해."


그렇게 중얼거리며 도윤은 잠들었다. 

그의 꿈속에서도 카지노의 화려한 불빛과 긴장감 넘치는 게임이 계속되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윤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회사로 향했다. 

그의 눈에는 피로가 가득했고, 

얼굴은 창백했다. 


"김 대리, 괜찮아요? 많이 아파 보이는데."


팀장의 걱정스러운 목소리에 도윤은 겨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 네... 조금 피곤해서요. 곧 나아질 겁니다."


그는 최대한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하지만 내면에서는 불안과 초조함이 계속해서 그를 괴롭히고 있었다.


점심 시간, 

도윤은 혼자서 조용히 핸드폰을 하고있다. 

그는 자신의 통장 잔고를 확인하고, 

인터넷을 통해서 대출을 신청했다. 

카지노에서 잃은 돈을 메우고, 

다시 한 번 도전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에는 꼭... 꼭 성공할 거야."


그렇게 다짐하며 도윤은 또다시 위험한 도박의 세계로 발을 내딛었다. 

그는 아직 알지 못했다. 

이 선택이 그의 인생을 어떤 나락으로 밀어 넣을지...


퇴근 후 저녁, 

도윤은 다시 카지노로 들어서고 있다.

이번에는 더 큰 결심을 가지고 왔다. 

그의 눈에는 이전과는 다른 빛이 서려 있었다. 욕

망과 집착, 그리고 승리에 대한 갈망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었다.


"이번엔 반드시 이긴다."


그렇게 중얼거리며 도윤은 바카라 테이블에 앉았다. 

이번에는 더 큰 금액으로 시작했다. 그

는 자신만의 '필승법'을 철저히 지키려 노력했다.


처음에는 순조로웠다. 

몇 번의 승리로 그의 칩은 눈에 띄게 불어났다. 

도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봐, 내가 말했잖아. 이번엔 다르다고."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몇 번의 연패로 그의 칩은 다시 줄어들기 시작했다. 

윤은 초조해졌다. 

그는 더 큰 금액을 걸기 시작했다.


"이번엔... 이번엔 꼭 이길 거야."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마지막 배팅에서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도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멍하니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카지노를 나서는 도윤의 발걸음은 비틀거렸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얼마를 잃었는지 정확히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단지 모든 것을 잃었다는 사실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호텔로 돌아온 도윤은 침대에 쓰러졌다.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후회와 자책, 

그리고 두려움이 그를 압도했다.


"이제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하지..."


그렇게 밤은 깊어갔고, 

도윤은 끝없는 고민 속에서 잠들었다. 

그의 꿈속에서도 카지노의 악몽은 계속되었다.


다음 날 아침, 

도윤은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충혈된 눈, 지친 표정, 그리고 희망 없는 눈빛.


그는 천천히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팀장님... 제가 좀 아파서... 오늘 회사에 못 갈 것 같습니다."


거짓말이 쉽게 나왔다. 

도윤은 자신이 이렇게 변해가는 모습에 두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두려움은 잃은 돈을 어떻게 메워야 할지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다시 한번 휴대폰을 들었다. 

이번에는 대출 광고를 검색했다. 

그의 손가락이 떨리고 있었다.


"마지막이야...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야."


그렇게 중얼거리며 도윤은 또다시 위험한 선택을 하려 했다. 

그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이것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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