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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카지노 Story

[아따의 겜블이야기] 데스페라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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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철의 이야기.

새벽 다섯시.


스마트폰 알람소리에 일어난 민철은 욕실에서 소변을 본 후 , 씻는둥 마는둥 대충 하고 어제 입었던 점퍼와 옷가지 그대로 입고, 물한잔 마신후 반지하 원룸을 나선다.

전날 오후 보름간 이삿짐 센터 잡부로 일해서 아껴서 쓰고 남은돈 모아 백만원이 채워지자 라면에 소주한잔 마시면서 혹시나... 하고 다섯시 반쯤 강원랜드 ARS 입장신청을 했는데 , 여섯시에 입장번호 38번 이라는 답장문자가 온다.

그 동안 서너자리 숫자의 입장번호만을 받았던 민철은 로또에 당첨된듯이 기뻐하며 센터에 다음날 휴무전화를 해두고 자고 일어나 재빠르게 강변역으로 가는 전철로 들어선다.

처음받는 두자리 숫자 부여에다가 그것도 섯다에선 최고끚빨 38이 아닌가.... 확실히 조짐이 좋은것 같다.... 그 자체에 크게 들뜬 민철은 두눈을 지긋이 감으면서 오늘 게임생각을 한다.

입장해서 블랙잭 테이블 맨 앞자리 초구에 앉아서 밑천 백만원 만큼만 이기면 바로 일어서자...
그리고 그동안 못들렸던 어머니에게 용돈도 좀 드리고 지독한 뺀질이 일수쟁이 돈도 갚자...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해서 고한행 첫차 여섯시 차표를 끊으려는데 매진이라서 여섯시 반 버스를 끊고 흡연실에 앉아 담배를 핀다.
평일에도 첫차가 매진되는 경우는 고한행이 유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민철은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 만큼 도박에 중독된 환자들이 아침 잠도 없이 부지런을 떨어서 돈을 갖다주지 못해 안달이 나서 첫차부터 가득 모여있으니...
게다가 자기 자신도 첫차를 못타고 혹시나 열시입장에 늦지는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담배를 피우는 자신이 한심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버스 출발 시간이되어 버스에 오른후 돈을 따면 우선적으로 돈을 조금 갚고 , 어머니 용돈을 드린 후 그동안 미뤄왔던 이빨치료도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차안 히터가 따듯하게 느껴질 즈음 까무룩 잠이든다.

중간 휴게소에서도 일어나지않고 푹자고 눈을 뜨니 버스는 민둥산 교차로를 막 지나고있다.
예전에 차를 운전해서 다닐때는 여기쯤 오면 다왔다는 느낌에 더 힘줘서 악셀을 밟았던 지점이다.

고한 터미널에 도착 후 버스를 내려 남들보다 빠르게 택시를 타고 카지노 정문에 도착하니 아홉시 오십분, 안도의 한숨을 내 쉬고 입장권을 사서 기다린다.

약을 먹은것도 아닌데 아랫턱을 콕콕 쑤시던 치통이 안 느껴진다. 입장번호 38번이주는 행운을 온몸으로 받기 위해 아침잠도,아침밥도 거르고 여기까지와서 기다리고 있는 이 순간 ... 매번 올때마다 그렇지만 들뜬 마음이 사그라 들지 않는다.

이제 열시를 넘어서면서 부터 입장이 시작된다.
1~50번 첫 입장 팀에 섞여 당당하게 들어선다.
민철은 아무 자리나 딜러 얼굴을 우선으로 보고 자리를 정한다. 푸근하고 모성애를 자극할만한 수더분한 여자 딜러가 있는 자리를 찾아 멕시멈 10만원 테이블 첫번째 핸디 자리에 앉는다.

시간이 좀 지나니 자리에 사람들이 다 앉았다. 2구 까칠하게 생긴 아줌마, 3구 머리가 하얀 70대 풍채 좋은 노신사, 4구 20대중후반 청년, 5구 나이드신 아줌마, 말구 족제비같이 생긴 50대아저씨 ...

먼저 100만원중 오십만원을 칲으로 바꿔서 첫배팅은 오천원짜리 두개 만원을 한다.
민철 앞에 떨어진카드 16 딜러 10오픈 , 한장더 10받아서 버스트 아웃된다.
3구 흰머리 노신사는 양복까지 고급스럽게 챙겨입은 양반이 안어울리게 천원짜리 칲 하나를 배팅한다.

테이블멤버들 거의 스테이 딜러 장장 오픈 하고 올입금 해버린다. 초장부터 너무 세게 나오더니 오후시간 까지 계속 딜러 강세다.
3구 흰머리 노신사만 배팅 조절로 삼십정도 이기고 있고, 다른사람들은 모두 마이너스다. 몇명 일어서고 다시 다른멤버 앉고 민철은 -45 이제 남은돈 오만원이다.

번호가 좋아서 왔더니...
제길 그러면 그렇치 또 죽는구나...
그만 하고 나머지라도 남겨서 가야하나...
블랙잭은 그만하고 바카라를 해볼까 싶어 자리 아웃을 시키고 바카라 10만원 짜리 테이블 예약한다.

남은 오만원으로 슬롯을 돌리는 사이에 금방 문자가와서 바카라 테이블에 앉는다.
출목표를 보니, 장줄없이 두개세개 옆줄 잠깐 두세개 이런식이다.

집에갈 차비 오만원 남겨두고 45만원을 칲으로 바꾸고 플레이에 2만원 베팅한다.
플레이8 뱅커 5 플레이 윈이다.
깔끔하게 한번 이기고 이번엔 뱅커에 4만원 배팅한다. 또 이긴다.

그렇게 한시간만에 본전을 복구하고 삼십을 더 이긴다.
지금 시간 오후 4시 ... 민철은 목표를 줄여 십만원씩 두번 가서 이기고 오십만원만 이겨서 서울갈 생각을 하고 뱅커 세컨에 십만원 베팅을 한다.

플레이 0 뱅커5 원모어 플레이 9 나와서
졌다.
다시 뱅커에 십만배팅 ...
플레이9 뱅커 8이다 또 졌다.
자기도 모르게 다시 뱅커에 십만배팅...
플레이 1 뱅커 0 또 졌다.
얼굴이 후끈 달아오른 민철은 플레이줄 인정하고 플레이에 십만 베팅...
플레이8 뱅커9 나와서 또 졌다.
주먹으로 테이블을 부서져라 때리면서 자리아웃 하고 일어선다

이제 남은 돈 90이다.
바카라 20테이블 뒷전을 돌아다닌다.
뱅커 줄이 여덟개째 내려오는 테이블이 보인다. 뒷전도 자리가 없이 빼곡히 들어찬 자리에 파고들어가 뱅커에 20을 배팅한다.

플레이 1 뱅커0 로 꺽인다.
이제 민철 눈에 뵈이는게 없어진다.
다시 뱅커에 20배팅~ 죽는다
또 다시 뱅커에 20배팅~ 죽는다
그다음 플레이 20배팅 2:2 타이나온다
죽는것 보다 더 짜증이 솟구친다.

눈치껏 남은 30을 20/10으로 쪼개서 두군데 부탁해서 투핸드로 플레이 배팅한다.
플레이6 뱅커 2 원모어 뱅커...
민철은 간절히 외친다 장~~~~
하지만 6이 떨어져 뱅커8 되서 오링 난다.

답없는 도박인걸 뻔히 알면서
입장번호 38번에 홀려 보름동안 허리빠지게 노동해서 벌어모은 알토란 같은 백만원을 반나절만에 날려버린 민철은 머릿속이 텅 비어버린다.

성질 같아선 atm인출기로 가서 더 하고 싶지만 은행에 돈같은게 남아있을리가 없는민철은 무의식 적으로 흡연실 가서 담배부터 피워본다. 당장 밀린 집세부터 시작해서 밀린 전화요금 , 일수,어머니용돈이 이제야 생각나기 시작 한다.

병신새끼... 너같은 새낀 죽어야되
그 좋은 직장 짤리고
집안 다말아먹고 이혼당하고
자식 새끼들 하고도 생이별 당하고도 모잘라 달동네 반지하 월세방에서 노가다 뛰는 넘이... 무슨 도박질이냐...
에라이 ~

자책에 얼굴이 붉어지는데 , 블랙잭할때 3구에 앉아있던 노신사가 옆에 와서 앉는다.
- 담배 한대만 얻을수 있어요?
- 네 여깄슴다
담배를 갑채 라이타와 함께 건넨다
- 재미좀 봤어요?
- 방금 오링 됐네요...
- 오늘 날이 아닌 갑네요
-아저씨는 좀 재미좀 보셨나요?
-그냥 차비만 했어요
- 말씀 낮추세요
- 그래도 초면인데...

담배에 불만 붙인 채 더이상 피우지도 않으면서 노신사는 계속 말을 붙인다.
-서울서 왔어요?
-네
- 나도 그래요 난 송파요 거긴 어디요?
- 신림동 삽니다
- 오링이면 같이 올라갈까요? 내가 차가있습니다만...
- 초면에 신세지기가...
- 올라갈때 적적하니, 말동무나 하는거죠 뭐
- 감사합니다
- 그럼 담배피고 갑시다

카지노를 나오는 동안 노신사는 전화를걸어 차를 부른다. 기사가 고급 외제차를 끌고 입구에서 기다린다.
민철은 생각지도 못한 차의 등장에 기가 죽으면서 노신사를 다시한번 쳐다보게 된다.

- 나이가?
- 올해 마흔셋이요
-아직 한참때네... 난 잔나비띠요...
- 아네 ...
- 결혼은?
-갔다 왔슴다
- 원래 도박 좋아해서 가정지키기가 쉽지가 않어요
- 뭐 글쵸...
- 부채가 많은 가요?
- 좀 됩니다
-잘좀하지 참... 안타깝네요
-...

노신사는 기사에게 신림역 으로 가자고 얘기해놓곤 잠을 청한다.
이런 와중에 민철은 노신사에 대해 한참을 생각 중이다.
돈이 많은 노인네가 시간 때우러 다니나보다...
잠깐 잠이들었나 싶더니 차가 정차하고 다왔다며 내려준다. 노신사는 민철에게 명함을 주며
- 다시 잘살아 볼려면 한달내로 나에게 연락을 줘 , 다시는 이런 기회는 없을 꺼네.
-감사합니다

얼떨결에 차를 내려서 명함을 받아든 민철은 아무생각없이 점퍼 주머니에 쑤셔넣고 집으로가서 시어빠진 김치에다가 라면부터 끓여 먹는다. 그리고 점퍼속 명함을 꺼내 보니 " 송하철학관 오선생" .이라고 적혀있고 전화번호와 약도가 있다.

이 명함 한장이 민철의 인생을 바꿔주는 불씨가 된다는걸 모른채 민철은 다음날 일하러갈 생각에 잠을 청한다.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200019&genre=106

감사 합니다. 아따 소설 링크입니다. 네이버 웹소설 게시글에도 회원분들의 많은 격려와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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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3

사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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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님 소설잘읽고있습니다 아따님 화이팅요ㅎㅎ

축하합니다. 첫댓글 포인트 6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축하합니다. 행운의 포인트 30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찰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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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님 글 잼 나게 읽겠습니다~~~ ^^

아따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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