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타자마자 ‘권총’ 겨눠…“납치·고문에 각막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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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진출을 계획하고 있던 사업가 A.
[A 씨/납치 피해자/음성변조 : "경북 구미에서 (물류 업체와) 미팅을 처음 했었고요. (올해) 7월 2일 캄보디아로 날아가게 됐죠."]
그런데 공항에는 물류 업체 직원이 아닌 중국인과 캄보디아인이 나왔습니다. '태자단지' 조직원들인 이들은 A 씨를 검은색 승합차에 태웠고.
[A 씨/납치 피해자/음성변조 : "(캄보디아인이) 가방에서 권총을 꺼내서 허벅지에 갖다 대고. 이제 중국인이 앞에서 (휴대전화) 번역으로 '가만히 있어라.'"]
근처 호텔로 이동해서는 법인 통장 비밀번호를 요구하더니.
[A 씨/납치 피해자/음성변조 : "(은행 앱 보안) 다 풀어라. 못 풀겠다고 제가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러면 내가 좀 이따가 네 손가락 잘라서 풀면 된다.'"]
A 씨가 계속 반항하자, 그들의 범죄 도시 '태자 단지'로 끌고 갔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지옥.
[A 씨/납치 피해자/음성변조 : "손에 수갑 차고 삼단봉으로 두들겨 맞고. 뼈가 빠졌는데 그 뼈를 계속 일부러 넣었다 뺐다 넣었다 뺐다 하는 느낌."]
A 씨는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A 씨/납치 피해자/음성변조 : "온몸에 물집이 잡히고 그 물집이 다 터지고. 후유증으로. 양쪽 눈 다 각막 이식을 해야 된다."]
A 씨는 2주 뒤 가족들이 몸값 3천만 원을 보내고 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 B 씨는 지난 4월 여러 개의 '통장'을 들고 캄보디아로 향했습니다.
[B 씨/납치 피해자/음성변조 : "(통장) 10장을 만들어서 오면 한 장당 2천만 원을 준다고 먼저 해서."]
아는 사람 명의까지 빌려 통장을 만들어 갔지만 그 끝은 납치와 폭행이었습니다.
[B 씨/납치 피해자/음성변조 : "사람들 4명이 올라와서 그냥 막 두드려 패더라고요. 일단 두 손과 두 발을 잡아요. 포트기 물을 데워서 물도 얼굴에 부으려고 하고 하는데."]
역시 수천만 원을 내고 목숨은 건졌지만 끔찍한 악몽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B 씨/납치 피해자/음성변조 : "꿈에 몇 번 나왔어요. 사실. 생각을 안 하려고 많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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