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사연] 캄보디아 사기 아바타 카지노의 실체 (도박 중독의 실상)
본문
시작은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2008년, 마카오 여행에서 친구를 따라 재미로 시작한 몇 번의 배팅. 그것이 17년간 지옥같은 삶의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정말 재미였어요. 몇만 원 걸고 이기면 신나고, 져도 '운이 없었네' 하고 넘어갔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맛에 빠져들었어요. 모든 일상을 접고 카지노만 생각하게 됐죠."
악순환의 늪
도박 중독자의 전형적인 패턴이 시작됐다. 월급 200만원에 생활비와 각종 비용으로 300만원이 필요한 상황. 부족한 100만원을 메우려고 200만원을 걸었다가 모든 것을 잃는다. 그러면 300만원 부족이 된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고 반복되다 보니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만 했죠. 그런데 다음날 눈 뜨면 첫 번째 생각이 '오늘은 어디서 돈을 빌리지?'였어요."
밤에는 모든 돈을 잃고 절망하며 잠들지만,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가위눌림보다 무서웠다. 발을 뻗고 잠든 적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였다.
가정 파탄과 신용 파탄
17년간의 도박은 모든 것을 앗아갔다. 결혼과 자녀가 있었지만 가정은 완전히 파탄났다. 신용등급은 1등급에서 시작해 최종적으로는 신용불량자까지 떨어졌다.
은행 대출, 사채, 가족과 친구들에게 빌린 돈까지 모두 도박으로 날렸다. 처음에는 가족의 돈을 잃었다는 죄책감에 잠 못 이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죄책감마저 무뎌졌다.
"도박하는 사람들은 책임감 자체가 없다고 보시면 돼요. 책임감이 있으면 이렇게까지 깊게 안 하죠. 매번 다짐해요. '이번이 마지막이다. 한 번만 더 하면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다음날이면 또 돈을 어디서 구할지 생각하고 있어요."
캄보디아 아바타 카지노의 실체
필리핀에서 거액을 잃은 후,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우연히 본 유튜브 방송이 캄보디아 아바타 카지노였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캄보디아에서만 가능한 이 방송은 카지노에서 실시간으로 송출하며 채팅으로 배팅하는 시스템이었다.
캄보디아에 도착해서 본 광경은 충격적이었다. 분명히 캄보디아 땅인데 크고 작은 카지노 100여 개의 간판이 모두 중국 글씨였다. 식당, 편의점, 미용실까지 모든 것이 중국어로 되어 있었다.
"말이 캄보디아지 거기는 중국이라고 보시면 돼요. 중국 애들의 정말 무서운 깡패들이 다 자리를 잡고 있어요."
일반적인 카지노를 상상하고 들어갔지만, 그곳은 전혀 달랐다. 화려한 슬롯머신과 사람들의 함성소리 대신 조용한 공간이 펼쳐졌다.
"모든 테이블 옆에 컴퓨터가 한 대씩 있고, 방송용 카메라 스탠드와 카메라가 세팅되어 있었어요. 여기는 카지노가 아니라 아바타 방송을 위한 세트장 같았죠."
첫날에는 벽을 보고 등을 돌리고 2시간 동안 앉아있으라고 했다. 사기 도박의 실체를 처음 온 날부터 공개하지 않으려는 조치였다.
정교한 사기 시스템
1. 화면 조작의 실체
바카라 게임에서 시청자들이 채팅으로 배팅하는 순간, 유튜브 송출 프로그램에서 정지 화면 버튼을 누른다.
"말소리는 그대로 송출되는데 화면은 정지되어 있어요. 그 사이에 손님이 홀에 돈을 걸었으면 짝이 나오게끔 카드를 바꿔치기 합니다."
정상적인 카지노도 이기기 어려운데, 손님들이 절대 따지 못하도록 빨리 돈을 잃게 만들려고 추가 조작까지 하는 것이다.
2. 블랙딜러의 존재
현장에서 직접 게임하는 고액 고객들을 위해서는 '블랙딜러'가 투입된다. 이들은 밑장 빼기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전문가들이다.
"'이번에 홀 이기게 만들어'라고 하면 바로 홀이 이기게 만들고, '짝 이기게 만들어'라고 하면 바로 짝을 이기게 만들 수 있는 능력자들이에요."
뒤에서 손짓 눈짓으로 지시하면, 테이블에 앉은 고객은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모른 채 계속 돈을 잃게 된다.
가짜 참여자들의 연출
정교한 다중계정 시스템
더 충격적인 것은 채팅으로 참여하는 다른 고객들이 대부분 가짜라는 사실이었다.
"방송하는 사람 옆에 핸드폰을 6-7대씩 쫙 깔아놓아요. 유튜브 계정을 한 100개씩 미리 만들어놓고, 갤럭시 S 초창기 나온 싸구려 핸드폰을 50대 정도 사서 한 대당 계정을 하나씩 만들어서 아이디를 다 각각 다르게 만들어놔요."
실시간 연출의 기술
방송 진행자는 카메라에 얼굴이 나오지 않고 목소리만 나온다. 카메라는 테이블만 고정적으로 비추기 때문에 마이크로 말하면서 동시에 여러 대의 핸드폰으로 채팅을 미리 쳐놓고 순서대로 전송한다.
"진짜 고객이 '호랭이'라는 닉네임이면, 가짜로 '연주', '철수' 같은 닉네임들이 '호랭이님 안녕하세요, 오셨어요' 이렇게 인사하는데 그게 다 BJ 혼자서 치는 채팅이에요."
무담보 고리대출의 함정
캄보디아 카지노의 또 다른 특징은 무담보 대출이다. 다른 어떤 카지노에서도 100만원을 쉽게 빌려주지 않는데, 캄보디아에서는 여권 하나만 있으면 500만원에서 1천만원까지 바로 빌려준다.
"왜냐하면 빌려줘도 바로 잃거든요. 그리고 돈을 빌려서 잃으면 바로 그 뒷문으로 나가게 되는데, 거기가 보이스피싱 사무실이에요. 카지노 뒷문이 곧바로 보이스피싱 사무실로 연결되어 있어요."
3개월간의 양심적 갈등
방송을 하면서 채팅을 통해 시청자들과 친해졌다. 매일 같이 들어와서 "밥은 먹었냐", "몸은 괜찮냐" 하며 걱정해주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친한 사람들이 '겜블러야, 형이 오늘 게임 한번 해볼게' 하면서 입금해주시는데, 조작으로 인해서 그 형의 돈을 잃게 만드는 거예요. 도저히 양심상 할 수가 없었어요."
2시간 만에 1억 5천만원을 잃는 고객도 목격했다. 사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친해진 시청자들을 상대로 계속 사기를 쳐야 한다는 것이 견딜 수 없었다.
도주와 협박
3개월 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나가겠다고 하자, 그들은 비상이 걸렸다. 사기 도박의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 나가서 이 사실을 퍼뜨리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몰래 비행기표를 끊고 당일에 출근하지 않고 공항으로 갔지만, 이미 그들은 프놈펜 공항 당국에 뒷돈을 주고 출국을 막아놓았다.
"사장이 제 여권 사진과 출국 금지 자료를 캡처해서 보내면서 '너 어차피 못 나가. 지금 돌아오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해줄게'라고 카톡을 보냈어요."
결국 무서워서 돌아갔지만, 두 번째 기회를 노려 태국을 경유해서 간신히 탈출할 수 있었다. 직항으로 2시간이면 갈 거리를 13시간 걸려 우회해서 나와야 했다.
이것이 바로 캄보디아 아바타 카지노의 실체다. 절대로 이길 수 없도록 모든 것이 조작된 사기 도박장인 것이다.
비극적인 결말
그곳에서 일하는 동안 20억을 잃고 추가로 3억을 빌린 60대 사장님을 목격했다. 20년 넘게 도박을 했던 베테랑도 유튜브 방송으로만 하면 계속 졌다.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직접 캄보디아까지 와서 게임했지만, 블랙딜러들의 조작으로 결국 모든 것을 잃었다.
그분은 마지막 통화에서 "더 이상 전화하지 말고, 우리가 볼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현지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 후 그 사람들은 고인의 가족들에게까지 3억을 갚으라며 협박했다.
탈출과 경고
양심상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어 그만두려고 했지만, 사기 도박의 실체를 아는 자신을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출국을 막기 위해 공항 당국에까지 뒷돈을 주고 저지했다.
"여권 사진과 함께 출국 금지 자료를 보내며 '어차피 못 나간다. 돌아오면 없던 일로 해주겠다'고 협박했어요."
결국 기회를 봐서 간신히 탈출할 수 있었지만, 그 경험은 평생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됐다.
마지막 경고
"도박으로 잘 살게 된 사람은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어요. 특히 온라인 도박, 아바타 카지노는 100% 사기입니다. 절대로 손대지 마세요."
현재는 현지에서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건전한 삶을 살고 있지만, 여전히 도박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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