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실종에 전자지갑 규제 폭탄"…필리핀 카지노 산업, 2026년 하반기 먹구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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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하반기 필리핀 게이밍(카지노) 산업이 육상 카지노의 수요 둔화, 관광객 회복 지연,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인해 심각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한때 구원투수로 여겨졌던 온라인 게이밍 부문 역시 정부의 규제 강화로 인해 성장세가 꺾이면서 산업 전반의 침체가 깊어지는 모양새다.
필리핀 게이밍 규제 당국인 필리핀 유흥게임공사(PAGCOR, 이하 파코)의 알레한드로 텐코(Alejandro Tengco) 의장은 최근 마닐라에서 열린 '시그마 아시아 서밋 2026(SiGMA Asia Summit 2026)'에서 올해 필리핀 게이밍 총매출(GGR)이 전년(3,961억 4,000만 페소) 대비 12%에서 최대 19%까지 급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니캐피탈 증권(Unicapital Securities)의 주식 연구 분석가인 제리 R. 알폰소(Jeri R. Alfonso) 역시 "올해 연간 GGR이 약 3,200억 페소(약 52억 달러)에서 3,500억 페소(약 57억 달러) 선에 머물 것"이라며 당국의 비관적인 전망을 뒷받침했다. 올해 1분기 게이밍 매출은 이미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한 876억 페소에 그쳐 이러한 우려를 현실로 증명했다.
VIP 발길 끊긴 오프라인 카지노, '빅3' 직격탄
전통적인 복합 리조트(IR)와 물리적 카지노들은 대형 큰손(VIP) 플레이어의 부재와 중산층의 지출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BDO 증권의 존 트리스탄 D. 레예스(John Tristan D. Reyes) 사장은 "중국인 입국자가 다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세를 견인할 명확한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라며 "외국인 방문객의 회복세가 더뎌 하이엔드 게이밍 부문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필리핀의 대표적인 대형 카지노 운영사인 블룸베리 리조트(Bloomberry Resorts Corp.), 오카다 마닐라(Okada Manila), 트래블러스 인터내셔널(Travellers International) 모두 최근 실적 발표에서 일제히 부진한 매출을 기록했다.
구원투수였던 온라인 게이밍, '전자지갑 연동 차단' 규제에 발목
그동안 육상 카지노의 부진을 메워주던 온라인 게이밍 부문마저 강력한 정책 변화로 제동이 걸렸다. 필리핀 중앙은행(BSP)은 자금세탁 방지와 이용자 보호를 목적으로 전자지갑(e-wallet) 앱 내에서 합법 온라인 게이밍 플랫폼으로 바로 연결되는 '인앱 링크'를 전면 차단하도록 지시했다.
이 조치로 인해 올해 1분기 전자 게이밍(E-gaming) 부문의 GGR은 전년 대비 22.4%나 폭락한 399억 페소에 그쳤다. 필리핀 최대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디지플러스 인터랙티브(DigiPlus Interactive Corp.) 역시 이 규제의 직격탄을 맞아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28억 페소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분석가들은 디지플러스가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저소득층을 겨냥한 판촉 활동과 시장 확대를 지속하고 있어,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은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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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필리핀 카지노 매출이 최대 19% 감소할 수 있다고 발표한 알레한드로 텐코 파코(PAGCOR) 의장
중동 위기와 고물가 악재…관광업 회복이 관건
거시경제적 위험 요인도 여전하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한 유가 급등과 전기세 등 공공요금 인상은 필리핀 중하위 소득층의 가처분 소득을 직접적으로 갉아먹고 있다. 필스톡스 파이낸셜(Philstocks Financial, Inc.)의 자페트 루이스 O. 탄티앙코(Japhet Louis O. Tantiangco) 리서치 매니저는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재점화되어 유가 충격이 지속된다면 관광업이 위축되고, 결국 슬롯머신 등에 쓰일 오락용 지출이 필수품 소비로 전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필리핀 카지노 시장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거시경제적 안정과 더불어 카지노뿐만 아니라 호텔,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전반의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는 강력한 외래 관광객 유입 정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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