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생중계'‥강남 한복판 650억 원대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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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사무실로 위장한 채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총책 역할을 한 남성은 해외 카지노 영상을 생중계로 보여주고 전문 딜러들을 고용했습니다. 변윤재 기자입니다.
소파와 은은한 조명이 놓인 응접실을 지나자 대형 모니터 두 대와 테이블이 놓인 내부 공간이 드러납니다. 겉보기에는 사무실로 보이게끔 꾸민 이곳은 불법 온라인 도박장이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강남구 역삼동, 신사동 일대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 온 일당을 검거했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도박자금 거래액만 650억 원대에 이릅니다.
국내 총책 남성 전 모 씨는 수백여 명의 회원들을 모집한 뒤 회원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며 게임비 등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전 씨는 해외 카지노 영상을 생중계하며 실제 카지노 시설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도박장 안팎에 CCTV 여러 개를 설치해 경찰의 단속을 피해왔던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또 불법 도박장에 드나들던 회원들 가운데 배팅 금액이 큰 133명을 특정해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이들은 최소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 상당의 도박자금을 거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반적인 사이트와 이런 곳의 차이점은 승률 조작이 안 되기 때문에 좀 더 믿고 과감하게 배팅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총책 전 씨는 전문 딜러와 종업원들 20명을 고용해 카지노 분위기 조성에 나섰는데, 이들 역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단속 과정에서 발견한 전 씨의 범죄 수익금 약 2억 500만 원을 모두 압수했으며, 전 씨 일당으로부터 범죄 수익금을 상납받은 총판과 해외 본사에 대한 수사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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