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필리핀 생활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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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카지노 환전 일을 보는 지인이 호텔방을 저렴하게 잡아주는 덕에
가족들과 편하게 호텔에 지내면서 콘도와 학교 그리고 가구 집기류를 알아보러 다녔습니다.
저에게는 필리핀에서의 제 2의 인생이 시작 된 것이었습니다.
보니파시오에 집을 구하고 SM 몰에서 가구를 구매하고 가족이 탈만한 일제 이노바 중고차 차량도 한대 구입하고, 지인이 소개해준 아떼와 기사를 구하고 필리핀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사람이 많이 산다는 마카티 쪽에 작은 환전소 사무실도 열고
필리핀 교민 잡지에 환전 광고도 내고
카지노에서 환전도 나쁘지 않게 돌아갔으며
무엇보다도 한국에서는 꿈도 못 꾸는 여유로운 생활을 보냈습니다.
아내도 필리핀 생활에 만족해하며 한가할 땐 같이 골프연습장에 가서
골프도 함께 배우고 한국보다 더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눈 뜨고 일어나면 카지노에 출근해서 에어컨 바람에 커피를 마시며
환전 일만 보면서 제가 생각해도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환전은 전부 몰아주고 일을 보기로 했던 정켓 대표가 전화가 옵니다.
“대표님 죄송한데 저희가 말일이라 정산을 해야 하는데 페소가 조금 부족해서
300만 페소만 잠시 사용하고 내일 중에 바로 리턴 해 드려도 될까요?”
“네 그렇게 하시죠 급하신데로 사용하시고 내일 중에 처리해 주세요”
정켓은 한달 동안 에이전트가 손님을 붙여 커미션을 수령할 때
게임이 종료되는 즉시 정켓에서 먼저 롤링커미션을 에이전트에게 정산해주고
정켓에서는 매달 말일 날 한번에 카지노 측에서
결제를 받는 시스템인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별일 아니거니 생각하고 돈을 빌려주었습니다.
사실 모든 페소를 해당 정켓에 디포짓 해 놓았기 때문에 굳이 저에게
이야기 하지 않고 잠시 사용했다가 넣어두면 저는 몰랐을 일이라
먼저 전화해서 양해를 구해 준 정켓 사장에게
속으로는 정직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다음날 감사했다고 300만페소 어카운트에 다시 넣어 놓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네 알겠습니다” 라고 답장을 보냈지요.
그리고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였을 겁니다.
“그래 알았어 필요하면 사용해도 되, 대신 환전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니까
내가 빼 달라고 할 때는 바로 빼 줘야 해 “
그때 돈을 다 뺐어야 했습니다.....
그게 신호였는데 그때 당시에는 정켓에서 환전도 모두 밀어주고 있었고
태양성이나 드윈 같은 거대한 정켓은 아니지만
정켓이라는게 한 두 푼으로 돌아가는 업장이 아닐텐데 ..라고
너무 가볍게 생각한 제 잘못이었습니다.
하필이면 그날 저녁 오카다에 있는 에이전트가
손님이 많이 잃었다고 1000만페소 환전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정켓 케셔에 가서 한국인 매니저를 불러 천만페소 케시아웃 요청을 했더니
직원이 머뭇머뭇 하더군요.
“왜 무슨 문제 있어?”
“아니어요 대표님 지금 롤링칩을 케시아웃 하려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서요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무슨 소리야 아까 내가 케시로 요청하면 바로 빼 줄 수 있게 처리해 놓으라고 이야기 했잖아”
“네 죄송합니다 바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후 정켓 대표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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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다이님의 댓글
한세상님의 댓글
마닐라용팔이님의 댓글의 댓글
다음번엔 그렇게 하도록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