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외 게임 운영 전면 금지령 / POGO 실직 근로자를 위한 취업 박람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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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온라인 도박 산업의 중심축이었던 필리핀 POGO(Philippine Offshore Gaming Operator) 산업이 2024년 말을 기점으로 완전히 종료된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11월 5일 서명한 행정명령은 필리핀 도박 산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역사적인 결정이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단순한 POGO 폐지를 넘어선다. 정부는 새로운 라이선스 발급 중단, 기존 사업자 연장 불가 등 강력한 규제와 함께, 산업 종료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세부적인 후속 대책도 제시했다.
주목할 만한 정부의 대응 전략은 다음과 같다:
- 고용 회복 및 재통합 실무그룹 설치
- 약 8만 명에 달하는 POGO 종사자들의 재취업 지원
- 기술 재교육 프로그램 운영
- 금융 지원 및 고용 안전망 구축
- 불법 도박 근절 실무그룹 운영
- 불법 도박 네트워크 해체
- 법 집행 강화
- 외국인 불법 운영자 추방
최근 라푸라푸 시에서 569명의 인도네시아인이 불법 온라인 도박 혐의로 검거된 사례는 이러한 정부의 강경한 의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노동고용부(DOLE)의 신속한 대응이다. 11월 19-20일 SM 몰 오브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취업박람회는 3,000개의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며, 이는 지난 10월 파라냐케시와 마카티시에서 열린 행사의 성공을 이어가는 조치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인한 산업 재편 움직임도 감지된다. 맨섬(Isle of Man)이 POGO 사업자 유치를 검토하고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엄격한 규제 체계로 유명한 맨섬의 이러한 움직임은 합법적이고 투명한 온라인 도박 시장으로의 전환을 시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필리핀이 보유한 게임 지원 및 아웃소싱 분야의 전문성으로 인해, 일부 운영자들이 제한적인 형태로나마 필리핀 내 사업을 유지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 POGO 산업 종료는 단순한 한 국가의 정책 변화를 넘어, 아시아 온라인 도박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불법 도박 근절과 합법적이고 건전한 도박 문화 정착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필리핀의 결단이 아시아 도박 산업에 미칠 파장을 주목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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