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가전제품 사면 겪게 되는 신기한 광경 (feat. 철저한 검수)
본문
안녕하세요
다들 평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제가 필리핀에서 가전제품을 구매하면서 느낀 소소한 문화 차이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한국과 참 달라서 처음엔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지내다 보니 이게 또 필리핀만의 매력(?)인가 싶더라고요.
우리 한국에서는 가전제품 살 때 보통 전시장에서 모델 딱 고르고 결제하면 끝이잖아요? 창고에서 갓 나온 박스 채로 새 제품을 건네받거나, 큰 가전은 전문 기사님이 집으로 배송해주시는 게 당연한 수순이죠. "설마 새 제품이 안 되겠어?"라는 믿음이 기본이니까요.
그런데 이곳 필리핀은 전혀 다릅니다! 제품을 고르고 결제를 마치면, 직원이 창고에서 박스를 가져와 제 눈앞에서 직접 칼로 봉인(?)을 해제합니다. 그리고는 하나하나 테스트를 시작하는데요.
다리미 하나를 사도: 콘센트에 꽂아서 열이 실제로 잘 올라오는지 제 손을 가까이 대보게 하며 확인시켜 줍니다. 신기한 건, 테스트가 끝나면 열이 식을 때까지 저랑 직원이랑 같이 가만히 기다렸다가 다시 포장해준다는 거예요. (나름 오붓한 시간(?)입니다...)
선풍기를 사도: 박스를 다 뜯어서 날개가 잘 도는지, 좌우 회전은 부드러운지 꼭 확인을 거쳐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입니다.
최근에 산 대형 앰프: 이번에 SM몰에서 덩치 큰 앰프를 하나 장만했는데, 그 큰 걸 다 꺼내더니 선 하나하나 연결하고 블루투스까지 페어링해서 음악이 잘 나오는지 끝까지 보여주더라고요. 그 많은 걸 다시 일일이 재포장해주는 정성까지...
💡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요?
공장에서 나올 때 분명 검수 과정을 거쳤을 텐데, 왜 굳이 매장에서 이 고생을 하는 걸까요?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단순 변심이나 초기 불량으로 인한 반품'을 사전에 철저히 방지하려는 필리핀만의 독특한 절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 네 눈 앞에서 확인했지? 이제 이건 문제없는 물건이야!"라는 확답을 받는 과정인 셈이죠.
처음에는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해서 "그냥 박스째로 주세요~" 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막상 집에 가져갔는데 안 돼서 다시 이 먼 길을 올 생각을 하면 차라리 이게 마음 편하겠다 싶더라고요.
회원님들도 처음 가전제품 사실 때 직원이 박스 오픈한다고 당황하지 마세요!
아주 정상적인 과정이랍니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