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필리핀 생활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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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상기된 목소리로 전화를 받습니다.
"여보세요?"
"아 이대표 지금 케시아웃한다고 이야기 들었어"
"네 맞습니다 여기 직원이 시간이 걸린다고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는데..
무슨 문제 있나요?"
"아니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 지금 회사에 이대표 돈을 롤링칩으로 사용하느라
현금을 칩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기존에 손님이 너무 많이 이기는
바람에 케시 아웃을 너무 많이 해 버려서
지금 당장 이대표 롤링칩이 케시아웃이 안되고 있나봐,
조금만 기다려 주면 곧 정리해 줄 테니까 잠시만 기다려줘"
"아뇨, 지금 제가 환전 요청이 들어와서 당장 페소를 빼서
손님한테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기다릴 수가 없어요."
"흠... 그럼 내가 그 페소 매입 해줄 테니까 그쪽에 팔지 말고 나한테 팔아요"
내 케시를 넣어놓고 뼈달라고 하는데 케시아웃을 많이 해서 케시아웃이 안된다는 둥
도대체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정켓에서 매입을 해서 원화로 보내준다고 하고 그동안
해당 객장에서 일을 우리쪽으로 몰아 준 부분도 있고 하여
내일까지 기다려 주기로 합니다.
"알겠습니다. 대신 내일 오전 까지는 무조건 처리해서 통장으로 넣어 주세요"
그리고 다음날
해당 객장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24시간 직통 전화로 전화를 하는데 받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바로 서둘러 씻고 준비를 해서 돈을 찾으러 객장에 나갑니다.
객장에 도착했는데 한국인 매니저는 없고 필리핀 직원들만 나와있습니다.
필리핀 직원에게 한국 매니저 어디 갔는지 물어보니 오늘 출근을 언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대표에게 전화를 했더니 ,대표도 전화를 받지를 않습니다.
케셔에 가서 필리핀 직원에게 지금 내 돈 현금으로 빼 달라고 했더니
사장님 허락이 있어야 빼 줄 수 있다는 말만 반복 하고
큰 목소리로 빨리 사장에게 연락하라고 필리핀 직원에게 다그쳐 물어보지만
필리핀 직원은 연락이 닿지 않는 다는 답변만 내 놓습니다.
이때 정말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대표 전화기는 꺼져 있고...
저는 아무 방법 없이 그날 하루 종일 꺼져 있는 전화기에 몇 번이고
문자와 전화를 합니다.
그리고 그날 늦게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하나 옵니다.
"이대표 정말 미안해
한국 들어가서 자금 만들어서 며칠 내 다시 연락하겠네
정말 미안하고 책임지고 정리해줄 테니 믿고 기다려 주게"
문자를 확인하고 해당 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전화기는 꺼져 있습니다.
머리속이 까마득하더군요.
3천만 페소... 대략 8억이 조금 안되는 돈입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시제는 사무실에 있는 천만 페소 조금 넘는 돈..
그렇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고 정켓은 필리핀 직원도 빠져나가고 객장 문을 닫습니다.
그리고 주변사람들을 통해서 이야기를 듣습니다.
여기저기 돈을 빌려 손님에게 빌려줬다가 못 받고 잠수탔다..
알고 보니 돈이 물린 사람이 저 뿐만이 아니라 열 댓 명은 되는 것 같습니다.
워낙 이 바닥에서 유명한 사람이었고 그 누구도 이사람이 잘못될 거라고
미쳐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은 안전장치 하나없이 이 사람만 믿은 안일하게 대처한 제 잘못이지요.
그렇게 10억이 조금 넘는돈 중에서 8억이
물려버리고 수중에 남은 돈은 2억
그것도 전부 내 돈도 아니고 카지노 일 한다고 한국에 지인들에게
5천만원 1억 이렇게 일부 투자 받은 돈도 있고 정말 머릿속이 하애졌습니다.
사고난 금액을 일해서 메꾸려고 해도 ,기존처럼 환전해서 배당 나눠주고 생활비 쓰고 이렇게 해서는
도저히 감당이 되질 않은 금액이었고..남은 시제로 일을 하려고 해봐도 시제가 충분치 않아
주변에 일이 들어와도 전처럼 일을 처리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자,
하나 둘 씩 거래처도 끊기기 시작합니다.
한국에 주변에 투자받은 사람들에게 배당을 줘야하는데 돈 벌이는 전처럼 되지 않고 ..
그렇다고 사실대로 말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매일 밤 술로 하루 하루를 보냈습니다.
일 하고 싶은 마음도 사라지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 방법도 생각나지 않고 ..
그나마 남아있는 돈도 계속 파먹고 있는 사정이고..
매달 고정으로 나가는 경비 지출 , 아이 등록금 , 한국에 빌려온 사람들에게 줄 배당금등..
그나마 있던 천만 페소도 조금씩 갉아먹어서 어카운트엔
총 800만페소 정도 남아 있을 때 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 이라고는 이 방법 밖에 떠오르지 않았었습니다.
남은 800만을 가지고 앉아서 천천히 매일 20-30만페소 씩이라도 먹어서
사고난 돈도 매꾸고 생활비도 마련해야 겠다라고..
그렇게 제 전제산 800만페소 중 200만페소를 가지고 테이블에 앉습니다.
목표는 20만 페소 먹기
단 3일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3일째 200만이 전부 오링납니다.
정말 조심한다고 조심하고 이성적으로 게임하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어떻게 열 몇 판을 단 한판도 맞추지 못하고 내리 죽을 수가 있을까요..
그리고 300만페소를 추가로 바인잡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소주 한 병을 맥주 글라스에 가득 따라 벌컥벌컥 들이키고
300만 칩을 들고 셔플이 막 끝나 뱅커도 플레이어 하나도 나오지 않은 곳에 가자마자
100만 페소를 찍습니다.
그 300만페소가 10분도 안되 오링됩니다.
결과는 당연히 오링이지요. 이길 수가 없는 게임입니다.
건드리면 안되는 돈 , 절대 잃어서는 안되는 돈으로 게임을 했으니,
결과가 좋을 수가 있을까요
그 때 당시 기분을 돌이켜 보면 딜러에게 카드를 받고 , 한장 한장 사이즈를 확인할 때
정말 온 몸의 신경이 모두 손 끝으로 전달되는 느낌으로 바들바들 떨면서 카드를 봤습니다.
마지막 7을 잡고 5에서 뒷발 3이 올라와서 8에 밟혀 죽을때
테이블에서 1시간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어카운트에 있는 800만 중에 500만페소를 패 죽이고 이제 단돈 300만 페소가 남았습니다.
이제 남은 이 300만 페소는 아무 의미가 없는 돈 입니다.
300만을 가지고 마바리로 내려갑니다.
테이블을 한참 돌아보면서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이 다 들더군요.
이 300만 페소가 내 마지막 인생 쫑 돈이다..
이걸 잃는 순간 나도 죽는다 라는 심정였지요.
그 300만페소 마저 그날 모두 잃습니다.
어카운트에 마지막 남아있던 800만을 모두 패죽이고 난 후
시오디 1층 화장실에 들어가서 문을 잠구고 난 후 몇 시간 동안 숨죽여 울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가 잘못된건지 ,
어카운트에 돈을 넣어 둔 게 잘못된건지..
카지노 일을 시작한 게 잘못된건지..
필리핀에 처음 온 게 잘못된건지..
그냥 죽고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편의점에서 락스를 한통사서
호텔 방으로 올라가서 소주를 한 병 그대로 들이키고 난 후
락스를 벌컥 들이켰습니다.
참 사람의 본능이라는게 뭔지
죽을 마음으로 락스를 마셔놓고 살아 보겠다고
필사적으로 호텔 방문을 열고 밖으로 기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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