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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러지의 도박 인생 ing...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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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온 후 도박을 하지 않기 위해서

핸드폰 정지 시키고, 제 명의 통장도

모두 없애고 일만 합니다.

단기간에 정상 궤도에 오르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한동안 잘 참고 일을 하고 있는데

도박 우울증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무기력해지고 삶이 의미가 없지는 것 같고

가족 간에는 이제 대화 자체가 없이 지내고 있는데

어머니가 보시기에 많이 답답해 보였나 봅니다.


기존에 다니던 병원도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여기저기 알아보셨는지

도박중독 치료 잘하는 정신과가 있다고 가보자고 합니다.

저도 치료받고자 하는 생각이 있어서 

병원에 가서 진료 받고 약도 먹었습니다.


아버지가 대화하려고 앉아보라 하지만

부모님과 대화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냥 혼자 있고 싶었죠

그래서 방문 닫고 들어가서 누워있으니

아버지가 극대노를 하셔서 화를 내면서

나와 보라고 하시니까.....

뇌리에 스치는 생각이

아 오늘이 내 인생 마지막 날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그만 저도 모르게

아버지한테 대들면서 소리를 지르고

이성을 잃고 말았습니다.

아버지도 그런 저를 보면서 이성을 잃으셨고

그렇게 절 마구 때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아버지에게 용서를 빌기는커녕

제가 잘한 것 하나 없었지만

다시는 보지 말자고

길에서 보면 차라리 절 죽이세요

되려 큰소리 내면서 대들었고

하면 안 되는 말까지 하게 되었고

저는 그날 짐을 싸서 집을 나왔습니다.


아빠와 싸우고 집을 나오긴 했지만

당장에 잘 곳도 없고 수중에 돈도 없으니

친구에게 연락해서 며칠 신세를 지기로 하고

숙식 제공이 되는 일자리를 찾아봅니다.


그렇게 31살에 부모님하고 절연을 하고

숙식 제공해 주는 유흥업소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돈이 없으니 그날 그날 팁 나오는 걸로

담뱃값하고 밥 사 먹고 그렇게 한 달이 지나서

첫 월급을 받습니다.


집 나와서 잘 곳도 없을 때는

숙식만 해결돼도 감지덕지 하던게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다른 사람들과

생활하는 게 불편하고 싫더라고요


원룸 보증금이라도 만들어서

원룸이라도 구해야겠단 생각으로

첫 월급 받은 걸로 게임을 해버렸고

결국 죽습니다...


그것마저 죽고 나니 답이 없어서

이제는 급전 대출 떙길 수 있는 거는 

다 당겨서 게임을 하는데 계속 죽습니다.


이제 신용이 안되니 소액으로

10만 원 30만 원 20만 원

총 10군데 이상 땡겨서 깝니다.


다 죽고 이제 더 이상 소액도 못 땡기니

중고나라 물건 사기도 쳐서 그돈으로 

도박을 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30만 원을 충전해서

게임을 하는데 3천만 원 넘게 이겼습니다.

제가 사이트가 따로 없어서

이용 중인 게 토지노 였고 환전 신청을 했는데

이 씨부랄 사이트가 환전을 700씩 끊어서

3시간에 한 번씩만 가능 한 곳이었습니다.


일단 첫 번째 환전 700이 되었고

사이트에 2,800 정도 남아있었습니다.


1차 700 송금 받고 다음 송금 기다리면서

생각해 보니 오늘 승률도 좋고 배팅도 도니까

한 2,300 정도만 더 이기면 빚 다 해결하고

정상처럼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버리고

다음 송금이 되기 전에 2,800만 원 가지고

다시 게임을 시작합니다.


불과 한 시간도 안 돼서 2,800 다 죽더군요

이제 눈 돌아가니 첫 환전 받은 돈

700 다시 입금해서 몇 판 못하고 죽습니다.


결국 사채 쓴 것도 상환 못하고

중고나라 사기 친 금액도 변제 못하게 되었죠


사채 빌릴때 비상 연락망으로

일하던 업소 전화번호도 넘겼는데

사채업자가 제가 전화를 안 받으니

일하던 가게로 추심 전화를 하더군요

일하던 업소에서도 잘리고

숙소에서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도박으로 주변 지인들 모두 끊어지고

하나 남은 친구가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해서

그 친구 집에 얹혀살고 있습니다.


그래 다시 시작해 보자는 마음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에

열심히 하면 영업을 하는 게 수입이

많을 것 같아서 영업직으로 취직을 해서

나름 열심히 회사 생활을 하던 중에

사기로 형사 고발도이 진행되어서 연락 오고

사채, 금융권 추심도 들어오고

민사소송도 진행된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피해 변제 할 금액이 월급 받은 걸로는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회사 사람들에게 거짓말로

돈을 빌려 게임을 했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도 저는

급여 받은 걸로 게임을 했습니다.


답이 안 나오는 상황에서

모텔에서 이 사연을 남깁니다.


글을 쓰다 보니 기승전결이 없네요.

다만 오늘 급여 받은 걸로 게임을 하면

진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이것마저 잃게 되면 당장 내일부터

더 많이 힘들어진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도박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게

이제는 후회가 되지도 않습니다.


그냥 허탈하고 막막하네요.


내일 출근은 어찌해야 될지

이제 모든 게 끝난 거 같습니다.

가족 지인 친구 아무것도 남지 않았네요.


철봉 형님은 이런 사연 많이 겪어보셔서

재미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형님이 푸는 썰은 항상 맛있었습니다.


이 글을 썰로 푸셔도 되고

무시하셔도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1살 도박중독자 버러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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