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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무원의 카지노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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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에 걸친 카지노에서의 승리는 나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우선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이어지던 나의 성실했던 공무원 생활은 점점 느슨해질 수밖에 없었다.




금요일 오후 6시에 퇴근시간이 되면 나는 제일 먼저 옷을 챙겨입고 과천에서 동서울 터미널로 향한다. 


그리고...


강변역 앞 ATM기에서 130만원을 뽑아들고 사북으로 가는 시외버스에 몸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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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강원랜드에 갈 때는 항상 130만원을 들고 가서 10만 원 짜리 노란 칩 10개와 1만 원 짜리 검은 칩 30개를 바꾼다.


그리고 1만 원 - 2만 원 - 4만 원 - 8만 원 - 16만 원 - 30만 원 순으로 마틴 베팅을 하는데, 확률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마틴 베팅으로 6판 연속을 패할 확률은 64분의 1일지 모르지만, 그 64분의 1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건 아무리 공부도 잘하고 머리가 좋았던 나도 이해가 안되는 영역이었다.


그렇게 승리와 패배가 번갈아 오다가 언젠가부터 패배의 빈도가 훨씬 커지게 되자 처음에는 130만원만 가지고 가던게 점점 금액이 커져 300만원, 500만원, 그리고 급기야 1,000만원도 쉽게 가져가게 되는데, 대부분의 결말은 좋지 못했다.


그러면서

강원랜드에 빠진지 3개월 만에 통장 잔고는 모두 바닥이 났고,

현금 서비스, 마이너스 통장, 신용 대출이 점점 생기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중앙부처 공무원이라는 프리미엄으로 대출이 쉽게 이루어졌지만 점점 그 길도 막히게 된다.


강원랜드에서 도박에 빠지게 되면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강원랜드는 맥시멈이 30만원이다보니 마틴 베팅으로 6판 연패하다보면 손실 금액이 크고 복구가 어려운데, 마카오는 맥시멈이 크니깐 마틴 베팅을 하기에 괜찮을거야.’라는 헛된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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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프리미엄도 점점 막히게 되자 결국은 사채까지 손을 대면서 주말마다 나홀로 마카오 여행을 떠나게 된다.


처음에는 샌즈나 베네시안 같이 화려한 카지노가 좋았지만, 시드 머니가 점점 쪼그라들자 미니멈 베팅액이 작은 리스보아 계열의 퀴퀴한 로컬 카지노로 옮기게 된다.


그러나 앞서도 설명했듯이 마틴 베팅은 허상이라고 보면 된다. 64분의 1, 128분의 1, 256분의 1, 512분의 1이라는 숫자는 수학적 확률에서는 도저히 나오지 않을법한 확률이지만, 카지노에서는 언제 어디서 나와도 전혀 이상함이 없는 확률이었다.


야금야금 카지노의 칩을 모으다가도 내가 생각하고 계획했던 베팅이 부러지게 되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 어쩌면 그러한 인간의 탐욕에 대한 심리를 교묘히 노리고 만든게 카지노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초창기에는 마카오에 가면 총통호텔, 금룡호텔, 황관호텔 등 로컬 카지노와 함께 있는 호텔에서 묵었는데, 언제부턴가 마카오를 가게 되면 숙소를 잡지 않게 된다. 


공항이나 페리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카지노로 향하고, 카지노에서 돈을 따게 되면 금룡사우나, 리오사우나 같은 곳에서 황제놀이 하면서 하룻밤을 보내고, 돈을 잃으면 삥관이라 불리우는 바퀴벌레 득실한 로컬 여관에서 눈만 붙였다가 나오는게 나의 주말 여정이었다.


마카오는 정말 돈 있는 남자들에게는 천국으로 불리울 만한 곳이었다.

마카오에서의 사우나, 그리고 유흥의 경험은 중학생 시절 청량리 588 쇼윈도에서 라이터로 창문을 두드리며 어린 꼬맹이들을 유혹하던 누나들과 용산역 골목에서 동정을 바친 미스코리아 장윤정보다 예쁜 누나와의 추억을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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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는지 총통카지노에서 10,000불 이상 따고 나와서 왈도호텔에 있는 동방사우나를 가게 되었다. 씻고(물론 나 스스로 씻지 않고 베트남 아가씨가 씻겨주는 시스템) 가운을 입고 휴게실 소파에 앉아서 마사지를 받는데, 갑자기 화려한 조명과 함께 예쁜 아가씨들이 쭉 들어와 쉬고있던 남자들 앞에 선다. 그리고 야릇한 음악과 함께 쇼타임이 시작되고, 이후 파트너와 함께 내실로 들어가 사랑을 나누는 시스템인데, 사랑을 나눈 후 수면실에서 잠자고 휴게실에서 아침식사까지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5,000불 내외였다.

이정도면 비싼 호텔에서 잠자는 비용과 놀이비용 등을 생각하면 그냥 하룻밤 보낼만 한 정도라고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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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워낙 유흥을 좋아했던 나는 기아호텔 외벽에 있는 스트립 클럽에도 몇 번 간 적이 있는데, 한자로 쓰면 ‘花心公子俱樂部(화심공자구락부)’라는 곳이었고, 이곳에서 한국인을 본적은 거의 없고 99% 중국인 남자들이었다.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면 가운데 동그란 원형 무대가 있고, 무대를 둘러싼 의자에 앉아서 맥주 한병 시켜놓고 스트립 공연을 보는 곳이었는데, 공연 한 장면이 끝날때마다 공연을 마친 쇼걸이 돌면서 팁 10~20불씩 받아가는 시스템이었다. 물론 쇼걸들 가슴이나 엉덩이 주무르면서 팀 조금 더 챙겨주는건 아저씨들의 자유고, 마음에 드는 쇼걸은 돈 얼마를 지불하고 호텔 방으로 데리고 올라가도 된다.


물론 이곳 공연의 수위는 올 탈의. 어쩌면 그 수준을 넘어선 정도라고 보면 된다.


짧은 공연이 여러개 펼쳐지는데, 음악에 맞춰 팬티까지 다 벗고 춤을 추는 아가씨들이 기본이고, 동남아 여자인 것 같은데 성기에 면도칼을 넣었다 빼는 장면이나, 성기에 화살을 넣고 휙~ 쏘면서 풍선을 터트리는 장면은 어디 뒷골목의 싸구려 차력쇼를 보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굉장히 피지컬이 훌륭한 아가씨가 몽환적인 섹시 댄스를 추다가 갑자기 팬티를 벗는데, 남자 성기가 덜렁덜렁...(이런 내꺼보다 크잖아...)


그렇게 중앙 무대에서 공연을 보다가 갑자기 직원의 안내에 따라 지하실로 내려가는데, 이곳에는 위에서와는 다른 특별하고 비밀스러운 공연이 숨어있다.


대학로 소규모 연극 공연장 같은 어둡고 좁은 공간에 빽빽이 앉아서 기다리다보면 무대에 조명이 켜지는데, 무대 위에는 달랑 침대 하나가 놓여있다. 그리고 러시아계로 보이는 두 여자가 나와 자위기구를 들고 성기에 문지르면서 자위쇼를 하는게 공연의 초반 부분. 그리고 그중 한 여자는 퇴장하고, 건장한 서양 남자가 등장하는데, 오늘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된다.


360도로 돌아가는 침대 위의 두 남녀는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에서 성행위를 시작하는데, 방금 전까지만해도 시끄럽게 떠들던 중국인 아저씨들도 이 시간만큼은 조용히 공연에 집중한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수많은 야동을 보았지만, 이처럼 생생한 실제 성행위 장면은 처음 보는 것이어서 침 꼴깍 삼키면서 이들의 모습을 지켜본다. 

아무튼 마카오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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