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억 회장님 그 후 이야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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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억 회장님 그 후 스토리
정확히 몇년도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저희집에서 지내신 기간이 2달이였나 4달이였나..
그렇게 통장에 몇십억씩 박아두고 시원시원하게 맥스를 때리시던 분이
모든것을 잃고 지인에게 100만원 50만원 150만원 ...이렇게 여기저기 어렵게 전화돌려가며
송금받은 돈을 찾으러, 집에서 카지노까지 걸어서 2시간 가까이 되는 길을
걸어가서 삥바리하다가 오링나서 또 걸어오고..
그렇게 걸었던 길...
저 또한 너무나 생활이 어려워 단돈 1~2만페소 벌려고 택시타고
새벽 2시 3시에 카지노갈때 지나쳤던 길...
얼마전 한국에서 아버지가 놀러오셔서 우연치 않게
그 길을 5~6년이지난 후 지나치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단 한순간도 놀지 않고 열심히 살았는데 ..
참 힘들었던 시간들이였습니다.
정켓에서 오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괜찮은 손님도 몇명 없었고, 수입은 들죽날죽하고 ..
아이는 이제 두살세살.. 분유값은 들어가고
힘들었던 이유..
알고있지요 알면서 헤어나올수 없었습니다.
문제는 바로 그 "빽" 때문이였지요.
돈은없고, 빽도 없고 인맥도 없고 나이는 어리고..
대신 그 오랜시간 한자리에서 사고한번 치지않고 끝까지 제자리를 지키면서 일을 했었다는 점
회사도 여기저기 옴겨 다니지않고 한 회사에서만 오랜 시간 일을 했었으니까요
그래서 얻은거라곤 "신용" 이거 하나 남아있었습니다.
용팔이는 사고 안치니까 , 여기서 애낳고 와이프랑 같이 살고있어서 도망못가
일은 성실하게 하니까 돈줘도 괜찮아.
이런 신용은 있었거든요
그 신용을 잘못사용 해서 어려워졌지요.
회장님이 작은돈으로 때려서 큰돈 만드는 것도 너무 자주 봐왔고 ,
갚을돈을 절대 쌩으로 줄 양반은 아니고 게임해서 먹어서 이기면 갚을 성향의 양반이기도하고..
당장 저도 생활이 어려워서 방법이 없는 상황에 있는거라곤 신용이다보니
카지노에서 꽁지돈을 여러군대 사용해서
회장님께 빽을 밀었습니다.
돈놀이하는 사람들은 손님보고 돈을 주는게 아닙니다.
순전히 에이전트를 보고 돈을 주는겁니다.
왜냐면 손님이 실수하게되면 에이전트가 책임지게 하려고 하는거죠.
이자를 찍던지 게임을시키고 커미션을 먹던지 보통 둘중 하나로 결정해서 돈을 빌려주는데
게임이라는게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저는 이자를 선택합니다.
회장님께 모두 오픈하고 선이자를 때고 난 빌린돈을 칩으로 바꿔 드립니다.
"회장님 커미션 말고 이자 주기로 했습니다.
카지노 꽁지돈이 뭔지 아시죠
약속 무조건 지켜주세요"
당연히 커미션이 나오면 당장 생활비도 충당되고
이기면 빌려준 2억넘는돈도 상환받을수 있고
졌을경우 본인이 책임지고 한국가서 일주일안에 해결해준다고 몇번이고
약속을 했기에..
그 약속이 확실하지 않다는것을 알면서도 좋은 상황만 기대하며
받아서는 안되는 꽁지돈을 빌려서 게임을 시켰습니다.
사실 내가 도박아닌 도박을 한거였죠
200만 빌려서 줬는데 다 잃고.. 여기서 100만 빌려서 잃고..저기서 빌려서주고..
그렇게 주변에서 2억이 넘는돈을 빌려 손님 게임을 시키고..
결국엔 2억이 넘는 모두 다 잃고 회장님은 한국에 들어가시고
가는길에도 신신당부를 하며 제발 가서 바로 입금해달라고 사정사정을 해서 보내드렸죠
그때는 몰랐습니다.
앞으로 제게 다가올 일에 대해서는 모른체.. 몇푼 안되는 커미션을 가지고
당장 생활비는 걱정없겠구나 하면서 신나서 집에갔습니다.
그리고 돈을 갚기로 한 날짜가 옵니다.
전화를 해도 잘 받지도 않고
몇번 문자를 남겨 통화를 합니다.
"용팔아 미안하다 일정이 늘어져서 조금만 더 기다려라"
원전은 커녕 이자도 못보내주는 상황에..
그렇게 빌고빌면서 이자라도 보내달라고 했었는데..
그 후로 한달 두달 세달..
회장님 왈 "일이 늘어진다 돈이 아직 안나온다..
연초라 안된다.. 명절이라 안된다.. 연말이라 안된다.."
정리는 하나도 되지않고 시간만 흐릅니다.
결국 3년이 넘는 시간을 이자한푼 보내주지 않아서
3년이라는 시간을 제가 벌어서 한달도 빠지지 않고 이자를 대신 찍었습니다.
2017년 이였나 18년 이였는지 정확히 년도는 기억나지 않지만
12월 15일 크리스마스 때 였습니다.
주머니에는 단돈 2천페소밖에 없고, 마누라와 자식은 집에서 크리스마스라고
음식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들 장난감하나조차 사지 못해서
집에 들어가질 못하고 집주변을 차로 빙빙 돌던 그때가..
마치 어제 일 같습니다.
회장님께 전화하면 전화도 잘 받지도 않고..
제가 제발 전화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라고 문자를 남기면 몇일이 지나서야 전화가 와서
여기저기 돈얘기 해놓았으니 다음달이면 나온다 조금만 참고 기다려라..
다음달이면 나온다 참고기다려라..
그 3년을 저는 미련하게 일해서 이자를 찍어가면서 버텨왔습니다.
건달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돈빌려쓰고 실수하면 카지노바닥에 소문날까봐..
그렇게 신용 잃어버리면 다시는 카지노에서 일을 하지 못할까
그게 두려워 정말 개같이 일하고 이자를 찍어 가면서 버텨왔죠..
그러나 상황은 좋아지지않고 한국에서 회장님은 항상 다음달 다음달 미루고 이자한번 보내주지 않고.. 가끔 몇백만원 생기면 이자라도 보내주면 될 것을
얼마라도 찍어서 먹으면 보내준다고하고..
그렇다고 몇백만원 게임한다고 보내는돈을 게임안시키고 뺏어버리기엔 회장님한테
받을돈이 2억이 넘는 상황이라 빌려준돈도 못받고 혹시나 다른데서 몰래 게임할까봐
게임한다고 보낸 돈을 강제로 회수도 못하고..
3년이 넘는 시간동안 대신 찍은 이자가
억이 넘으니... 생활에 진전은 없고 구멍난 항아리에 물 붓기라는 말이 정확하더군요
문제는 회장님이 갚을 빚이 너무 많고 정리할게 너무 많다는 겁니다.
게임을 항상 의미없이 지진 않았어요 .
어느날은 300만원으로 게임을해서 천만원 2천만원을 만들어도 멈추지 못하고..
항상 마지막은 오링
어느날은 아에 힘도 써보지 못하고 바로 오링..
다 잃고나서는 전화와서
"아쉽다 힘들다 스트레스 받는다 , 이겼을떄 얼마라도 뺴놓을걸 너 얼마라도 줄걸.."
다 잃고나서 아무 의미없는 얘기들로 푸념만 늘어놓고
또 그리고 전화와서는 " 미안하다 조금만 참아라... 형 잘풀리면 잊지않을거다 "
항상 희망고문하는 얘기들과 기약없는 앞날에 대한 이야기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는 저로써는 그 말이 썩은 동아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대하고 또 기다리고..
또 날짜가와서 전화를 하면 전화는 받지않고..
그렇게 또 1년이 흘러갑니다.
이제 이자를 더이상 찍을수 없는 형편이 되고
이자날 이자를 못찍을때는 한국에 집에다가 부탁해서 3백 2백 이렇게 받아서 이자찍고..
끌어올만큼 끌어다 쓰고 빛은 보이지 않고 빚만 쌓여있고,
빌려온 돈의 원전은 전혀 해결이 되지 않은 상황은 반복되고..
말일만 되면 이자달라 돈갚아라 문자가 세네통씩 와있고 ..
이제 더이상 기다릴수도 물러설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회장님에게 문자를 날립니다.
"회장님 그냥 같이 죽죠. 더이상 이렇게 못버팁니다.
대신 억울해서 제가 혼자 죽지 않습니다.
잃을 것도 없고 더이상 무서울것도 없습니다."
전화가 바로 옵니다.
전화 받자마자 하는 말
"너 이세끼 지금 무슨소리 하는거야 ? 협박하는거야?"
저는 이미 눈갈이 돌아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참아있던 분노와 설움이 한번에 터저 나옵니다.
"세끼는 누가 세끼야 이 개세끼야 ,너때문에 내 4년이 죽었어.
너가 도박할떄 다음주에 준다고 약속한 돈들
내가 4년이 넘는시간동안 이자 찍고 버텼어 알아?
단 한번이라도 이자 찍어준적 있어 ?
이자 날되서 단 한번이라도 먼저 전화해서 상황설명 해준적이라도 있어?
항상 내가 전화 수십통해야 한번 받고,
몇푼 생기면 게임해서 다 날려먹고
매번 공수표나 날리고, 넌 씨발 나를 개 호구로 본거지 . "
" 야임마 막말로 너도 벌어먹을라고 돈준거 아니야?"
물론 틀린말은 아니였습니다. 벌어먹으려고 준건맞지요
그러나 남의 돈을 빌려서 줄때는 같이 살아보려고 했던 것이지
순전히 돈 벌어먹을 목적만은 절대 아니였습니다.
이미 회장님과 저는 이성을 잃었고 서로 소리를 고래고래 치면서 통화중이였습니다.
당연히 나이 많은 어르신에게 그래서는 안되는것이고 지금도 후회하고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지만, 4년동안 겪었던 그 고통과 힘들었던 시간들 그리고 억울한 일들이 한번에 몰려오니
감정 컨트롤이 안되더군요
"아저씨 이보세요 당신 다 잃고 그지 됐을때 우리집에서 몇달동안 먹고 살때 내가 밥차려주고 속옷 빤쓰까지 빨아주고 집에 딸랑 방 한칸있는 콘도에서
와이프랑 애새끼랑 셋이 사는데 아무말도 안하고 당신 모시고 살았어요
그리고 내가 지금 까지 대신 찍은 이자가 얼만줄이나 알고 벌어먹었냐고?"
한번 물어나보자 내가 얼마나 벌어먹었을꺼 같아
게임해서 이기면 커미션 주고 가고 지면 커미션 다 가져가고 경비는 경비대로 내가 다 내고
돈 쳐 빌려가서 이자한번 준적이 있어 아니면 날짜되서 문자한번 먼저 해본적이 있냐?"
그러더니 그냥 전화를 뚝 끊어버리더군요
그리고 10분후에 전화가 옵니다.
"사장님 제가 막말한거는 죄송한데 , 저도 더이상은 못기다립니다.
이달말까지 일부라도 해결안해주시면 한국 찾아갑니다.
가장 무서운게 더이상 잃을거 없는 놈인거 아시죠
그냥 제 발로 경찰서 걸어 들어갑니다.
협박이라도 해도 할 수 없습니다."
"알았다 알았으니까 얼마라도 만들어보마."
그렇게 전화를 끊고 흥분된 상태에서 내가 돈을 빌렸던 건달 및 형님들에게 전화를 돌립니다.
"형님 용팔이입니다. 형님 죄송하지만 더이상 이자 못찍습니다.
형님이 제 손님보고 돈준거 아닌거 저도 잘 알고 , 저보고 주신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빌린게 200만인데 이미 이자를 300만페소 이상 찍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책임지고 할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형님
더이상 이자는 못찍습니다. 대신 원전은 책임지고 돈 생기는데로 드리겠습니다.
저 아시다싶이 도망안갑니다. 잡아서 후드려까도되고 손가락하나 짤라가셔도 좋습니다.
그런데 돈 없습니다 형님 . 이렇게는 더이상 못버팁니다.
제가 1년이 걸리던 5년이 걸리던 10년이 걸리던 원전 찍습니다.
도망안갑니다. 대신 이자는 못찍습니다 더이상."
그렇게 전화를 한군대씩 돌려서 만세를 불릅니다.
막상 그렇게 전화를 하고나니 후련하더군요. 무서울것도 없고 없었구요
막상 전화를 그렇게 하니 돈을 줬던 형님들도 제가 막장이라는걸 아셨는지
별말 안하고 알았다고 하더군요. 대신 원전 최대한 빨리 갚아달라고만 하구요
그렇게 4년만에 모든 빚의 이자가 멈춥니다.
진작에 이렇게 만세를 불렀어야 했는데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쯤 코로나가 터집니다.
한국에 들어가지도 , 필리핀에 들어올 수도 없는 상황
그나마 있던 손님들도 필리핀에 들어올 수 없는 상황
천만다행인 것은 이자가 멈춰서 전처럼 쪼들리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살아온것을 하느님이 가엽게 여기셔서 그런것인진 모르겠지만
연락없던 손님들이 한두명씩 아바타로 게임을 다시 시작하고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고 있었습니다.
며칠 후 회장님에게 전화가옵니다.
"용팔아 지금 일하나 진행하고 있는게 있는데 먼저 선입금으로 1억 받았고
다음주에 2억정도 더 나올거 있는데
필리핀 들어갈 방법없니?"
"현제 코로나 때문에 비자 없으면 필리핀 들어오실 방법이 없어요. 하시려면 아바타 해야되요"
"아바타? 그게 뭐니?"
"온라인으로 하는건데 카지노 화면 영상으로 쏴주는거 보면서 저한테 어디 가라고 지시하면
제가 아바타처럼 대신 배팅하는 거에요"
" 오 그게 재밌겠네 ,어떻게 하면 되는건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듣자마자 울화통이 터지더군요 정상적으로 양심이나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1억이 있으면 우선 용팔아 1~2천이라도 먼저 보내줄테니
생활비하고 나머지로 게임을 해도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아들뻘인 저한테 전화로 쌍욕을 쳐먹은게 엇그제 같은데 돈 몇푼 생겼다고
10원한장 갚을생각은
안하고 또 도박할 생각에 들떠서
목소리가 벌써 공중에 붕붕 떠 있습니다.
-2부에서 계속-
댓글목록7
김이사님의 댓글
다 지난 일이니 이렇게 글로 적을 수 있는 거겠죠.
당시에는 얼마나 많이(뭐라표현해야될지) 힘드셨을지....
다음 편 기다리겠습니다.
마닐라용팔이님의 댓글의 댓글
사람이라는게 무슨 사건이 생기면 남을 원망하고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나 그 어려웠던 시간이 지나 지금 더 단단해지지 않았나 .. 싶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적어도 전과 같은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않을테니까요.
망고님의 댓글
오~~ 주여 얘기가 빠졌네...
내 기억으로 이때가 언제냐면 2018년~2019년쯤 니네 집에서 기거 하셨을 듯...
물론 형은 그전부터 그 돈은 잊으라고 했었고.. 맞지?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니가 10% 이자내느라 아주 개고생하 했던 기억이 나네..ㅎㅎ
세월이 약이다..
오~~
주여~~~~ ㅎㅎ
마닐라용팔이님의 댓글의 댓글
이제야 잊고 살고 있습니다.
조만간 마닐라에서 뵙겠습니다 형님
머구리님의 댓글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세상 살아가면서 신용만있으면 언제든 뭐든 다시 시작할수 있으니깐요
마닐라용팔이님의 댓글의 댓글
다시는 저런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습니다.
찰스님의 댓글
전 지인 찬스이외에 백을 써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는데
백을 쓴다는 건 서로의 깊은 신뢰로 지인들보다 서로가 더 가까울 때
아니면 정말 더 이상 나올곳이 없을때 아닐까 생각 됩니다.
정말 힘들게 번돈을 날린것도 억울한데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원금보다 많은 이자를 갚아 나갔다니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