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업체들의 텔레그램 "00 대총연합" 대화방...실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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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 관련 텔레그램 벗꽃대총연합 대화방에 미성년자 가입을 금지하는 긴급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벗꽃대총연합 대화방은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에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수수료를 받는 조직원과 이들을 지휘하는 본사 등 1,400여 명이 모여 있는 곳으로, 총판들만 접근 가능한 관리자 사이트를 인증해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비밀스럽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화방에 미성년자 가입 금지 공지가 올라온 것은 시민단체 '도박 없는 학교'의 활동 때문입니다.
도박 없는 학교는 지난 5월부터 불법 도박 사이트가 사용한 계좌를 수집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해당 은행에 불법 거래인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지난달에는 계좌가 가장 많이 이용된 것으로 집계된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와 핫라인을 구축해 계좌 지급 정지 시스템을 마련했고, 수집된 모든 계좌가 지급 정지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불법 도박 조직들은 도박 없는 학교의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사이트 내에서 이용자들에게 계좌가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입자 휴대전화로 문자로 계좌번호를 알려주는 업체도 등장했습니다.
동시에 계좌를 신고한 이들에 대한 색출 작업도 시작했습니다.
또한 벗꽃대총연합 대화방의 내용중에는 경찰의 단속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대화방에서는 경찰의 단속 기간, 포상 내용, 처벌 수위 등이 담긴 문서가 공유되었으며, 단속에 대응하는 방법까지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불법 사이트에 가입해 수사 중인 경찰관들의 실명을 공개하기도 했으며,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내사 정보라며 사무실을 옮기라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이는 모두 허위 정보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해당 문서가 경찰에서 사용하는 양식이 아니며, 단속 정보를 미리 파악하거나 공유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꽃계열이라는 업체가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경찰 수사나 단속 정보를 흘리는 이유는 다른 불법도박업체를 대상으로 일종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하기 위해서다.
꽃계열은 개나리, 할미꽃, 연꽃 등 꽃이름이 들어간 불법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어 업자들 사이에서 '꽃계열'이라고 불린다.
20개 이상의 불법도박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대규모 업체라 대량의 이용자 데이터와 대포통장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방을 운영하는 조직은 불법 도박 업체를 대상으로 이용자 데이터베이스나 대포 통장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은 도박 없는 학교가 자신들이 이용하는 가상 계좌를 공개하자, 교장과 관련한 신상정보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금융당국과 경찰은 불법 도박 조직들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도박 없는 학교가 수집한 계좌 내역을 토대로 가상 계좌를 발급한 전자지급 결제 대행사와 이들과 계약한 저축, 지방은행까지 범위를 확대해 실태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신협이 PG사를 통해 수만 개의 가상 계좌를 만들어 주는 방식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을 방조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박 없는 학교의 조호연 교장은 제보를 통해 범죄 이용 계좌를 찾아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정부의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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