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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의 겜블이야기] 데스페라도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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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처용부자의 해후.


민철은 그 동안 조석으로 예불을 올리며 경건한 마음으로 절을 해 오던,
고즈넉 하기만 했던 법당안이 오선생의 말 몇마디로 갑자기 뜨거운 불구덩이속의 소용돌이 처럼 느껴진다.

오선생은 말하기 전에 미리 예상은 했지만 격하게 소스라치는 민철의 표정을 보고 이어 말을 한다.

-처용대신에 내가 자네를 몇년동안 사방팔방 으로 아주 힘들게 찾았네.
생모는 자네가 궁금하다면 어디에 사는지 알려주지...

며칠전에 사무실에 왔을때 내가 처용에게 말을 했지만...
애비로써 뭘 해준게 있어야 말을 꺼낼텐데,
요 며칠간 자네 아비가 입이 안 떨어졌나보네...

그래서 내가 대신 자네한테 말을 꺼낸 것이네.
누구에게 원망을 할 필요도 없고
누구에게 죄를 물을수도 없는 일이네...

굽이 쳐 흐르는 운명의 강물 위에 뜬 한떨기 나뭇잎이
무슨수로 흐름을 바꾸겠는가?
그냥 다들 부서지지 않고 지금껏 흘러온게 용한 것이네...

자네 아비는 힘들게 타향에서 돈벌다 와서 그동안 일궈 온 가정을 송두리째 잊어먹고 아들을 찾으려 사방팔방 수소문을 했지만 찾지도 못하고 매일 술을 푸면서 노숙을 하며 폐인으로 지냈네.

그걸 내가 이리로 끌고와서 세상을 향한 분노를 가라 앉히는데만 2년이 걸렸네...
오죽하면 세상을 버리고 출가를 한다고 머리를 밀었겠는가?
그 마음을 자네가 알아주길 바라네...

민철은 처음에는 와닿지 않던 말들이 가슴에 와 닿자 자신이 아버지 없이 살아온 서러운 사십여년 세월보다

아들을 잃은채 힘들게 사십여년을 살아오신 부친 처용스님의 생각에 ...

그래서 며칠간 수많은 질문을 하며 알수없는 표정을 지으셨나...

미장원일을 하면서 힘든 내색없이 자신을 위해서라면 어떤일도 기꺼히 감수하며 남 보란듯이 길러주신 양어머니에 대한 감사한 마음에...

그리고 사십년만에 나타난 꿈에도 그리던 아들이
노름으로 가정과 직장을 말아먹고 빈털털이로 나타나서 주머니에 돈이 생기자마자 노름을 못해 전전긍긍 하는 노름 중증 중독자가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힘드셨을까...

이런저런 여러가지 서러운 생각에
가슴이 미어오면서 뜨거운 눈물을 법당 마루바닥에 흘리기 시작한다.

그걸 바라본 오선생은 민철의 등을 두드려주며 말을 한다.

-자네도 그렇지만 태어나서 부터 외롭고 힘들게 살아온 부친이시네...
이제 자네를 만났으니 자네가 잘 모시게...

자네의 마음에 여유가 된다면 지금 어머님에게는 내색하지 말게나,
여지껏 힘들게 자네만 바라보고 사신분이니, 앞으로 열심히 살아서 보답해 드리게.

자네도 올해 대운이 바뀌어 기운이 남다를것이네.
그 기운을 노름판에 쓰지말고 일하는데 쓰시게... 알았나?

민철은 자세를 바로 잡고 오선생께 대답한다.
-네 큰아버지...

처용스님은 은애보살과 함께 쑥과 냉이를 캐서 산길을 지나 절마당에 들어선다.

처용은 절 앞에 주차된 오선생의 차를 보고 승방에 있나 싶어 가봤으나 없길래 그냥 툇마루에 고무신을 벗고 걸터 앉는다.

해가 서쪽하늘에 걸려 땅거미가 질 무렵 실바람에 풍경은 은은하게 울어대면서 산사의 공기는 코끝이 맵도록 차가워진다.

법당쪽 에서 인기척이 들리고 오선생과 민철은 처용을 보고 이쪽으로 걸어온다.

오선생이 민철의 등을 떠밀자,

민철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툇마루에 앉은 처용의 앞에 서서 합장을 하고 어깨를 들썩이며 큰 절을 올린다.

그 광경을 본 처용은 버선발로 뛰어 내려가 절을 한채 어깨를 들썩이며 통곡을 하는, 꿈에도 그리던 피붙이 아들을 얼싸안고 소리죽여 눈물을 흘린다.

-미안하다 아들아...
이 애비를 용서해 다우...
모든게 다 내 잘못이구나...

-아부지이...

그 소리를 듣고 공양간에서 뛰쳐나온 공양주 보살 은애도 먼 발치에서 소리죽여 흐느낀다.

멀리서 까치 두마리가 날아들어 법당위에 앉아 기구한 운명의 무게를 지닌 사십년 이라는 세월만에 상봉한 부자의 해후를 무심히 지켜본다.





아따의 글을 읽으심 기분좋은 욕쟁이가 되십니다...
댓글로 나마 정화를 하고 가심이~^^
날마다 좋은날 되십셔~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200019&genre=106

감사 합니다. 아따 소설 링크입니다. 네이버 웹소설 게시글에도 회원분들의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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