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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카지노 Story

[아따의 겜블이야기] 데스페라도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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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새출발.


영만은 잠자리에 들어 엎치락 뒤치락 잠을 설친다.
바로 내일이 그동안 공들여 준비한 샾이 개업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업체의 대표로써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날 이기도 하다.

십년 전 잘나가던 업체의 오너 였다가 귀신의 탓인지 악마의 유혹 이었는지도 모를...부지불식간 자기도 모르게 휘말려 겜블에 올인 했다가,

밑바닥 까지 추락해서 혹독한 댓가를 치루고 먼길을 돌아와
귀인 오선생의 도움으로 다시 새로운 길로 접어들게 되어
지금 밤잠을 설치면서 회한이 깃든 감회에 사로 잡힌다.

앞으로 사업체를 열심히 운영하면서 노름을 잊고 약빨이 얼마나 갈진 모르지만,

그동안 조금씩 먹튀를 해서 냐금냐금 모은총알들을
뚜껑 열리는 날 성질을 못이기고 감정을 풀어제쳐
한번의 패대기로 다시 날려먹던,
늘 뻔할 뻔짜 악순환이 진저리 날 정도로 지겹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세상 모르게 자고 있는 아들래미의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이번 새로운 시작을 하면서 다시금 단단히 마음먹기로 한다.

예전에 쩜 천원짜리 고스톱을 했지만,
이제는 참고 참았다가 가끔 가서 쩜 십원짜리 고스톱으로 재밌게 즐길수 있는 카지노 게임을 즐기기로 마음을 먹어 보기로 한 것이다.

물론 제 버릇 남주기야 할랴마는...
하늘이 도우셔서 귀인 오선생이 마련해준 이번 기회를 열뱃 패대기로 배신을 할수는 없다는 양심 때문에라도 다짐에 다짐을 하면서 스르륵 잠에 빠져든다.

한편 한마리 소쩍새가 구슬피 우는 깊은밤 산사의 절 마당 에도 한명의 중생이 탑주위를 어슬렁 거리며 돌면서 갖은 상념에 잠을 못이루고 있다.

민철은 자라면서 늘 보아온 고생하는 홀어머니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의 존재도 잊은 채

학창시절에는 엄친아 모범생으로 남들 보란듯이 장학금을 받으며 명문대에 들어갈수 있었고,
군대를 다녀와 좋은 회사에 취직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인위적인 중매를 통해 팔자에도 없는 잘사는 부잣집 졸부 딸래미와 함께

상위 학교에 입학 하듯이 데릴사위 식으로 애정없는 결혼을 하게 되었고,
종족 번식의 본능에 충실하게 아이도 낳아서

대한민국의 충실한 보통 중산층임을 자위하며 집-회사 집-회사 셔틀을 무의미하게 하며 살아오다가...

우연하게 겨울에 스키타러 가족여행을 하러온 하이원 리조트 카지노에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노름을 접하게 된 것이었다.

시간이 어찌 가는줄도 모르도록 재밌게 놀고 돈도 벌수있었던 블루오션을 접한 민철은

더이상 남들 눈치 안보고 자신을 반겨주는 카지노에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낸 후,

회사 공금 유용으로 인한 징역, 퇴사, 이혼 등의 처절한 댓가를 치루고 나서야

손에 잡힐듯 잡히지 않는 겜블러의 환상이 물거품과 같다는걸 알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걸 깨우쳐본들...
사십대에 접어든 아웃사이더 노름쟁이 홀애비의 혹독한 현실은

민철을 무기력하게 노숙자와 비슷한 바닥까지 매정하게 몰아세운다.

그러다 우연처럼 랜드에서 귀한인연 으로 다가온 오선생은

사십여년간 잊고 지냈던 생면부지의 아버지를 필연처럼 만나도록 해주면서

정신차리고 다시 시작할수있는 기회까지 주게된 것이다.

진정으로 하늘이 굽어 살펴주셨나 보다...
남들 눈에 꿀리지 않게 숨막히게 자신을 잊고 살아오다가,

잠깐 자신을 위해 노름판에 한눈을 팔았다는 댓가로 피눈물 나는 굴욕감을 맛보게 하더니...

죽으란 법은 없다고,
로또처럼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행운들이 굴러오게 된 사실에

민철은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 보겠다고 깊은 밤 탑을돌며 부처님께 다짐을 해본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함께 지내는 주변사람들과 웃으면서 재밌게 살면서

다들 똑같이 먹는 삼시세끼 잘 먹고, 잘 싸고,잘 자면서

세월이 지남에 따라 나이가 들고 나이에 맞게 남부럽지 않게 분수 껏 즐기면서

가진것을 쪼개어 나눠 줄수있는 여유로움도 누리는게 가까운 행복이 아닐까...

별이 바람에 스치우고 밤이슬이 옷깃을 적실 무렵,
민철은 발소리를 죽여 아버님 방으로 가서 주무시는 이부자리를 조심히 끌어당겨 드리고
자신의 방에 들어가서 내일을 위해 잠자리를 청해본다.

드디어 개업하는날 아침이 밝아오고,
영업준비와 시설이 마무리된 이태원 샾에

아침일찍 모두들 모여 대박을 기원하는 고사를 처용스님의 집도 아래 엄숙히 진행한다.

고사를 마치고 간단한 다과를 겸하면서 오선생이 그동안 개업준비 하느라 수고했다는 치하를 한다.

-다들 그동안 고생 많았네.
그래도 마음 맞는사람들 끼리 모여
희망 이란걸 가슴에 품고 일을하니
즐겁고 힘이 덜들지 않은가?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변함없는 마음으로 열심히 운영해서
각자 뜻한바 모든것들을 이룰수 있길 바라네.

그리고 몸 안사리고 수고하고 고생해준 겜블러의 피가 흐르는 자네들에게 한달에 한번 상을 줄까 싶은데...

매달 영업결산 후 배당을 마치고 랜드에가서 제일 마니 이긴 사람에게 보너스로 상금을 줄까하네,

조건은 종목 상관없이 시드50, 시간컷 5시간, 상금은 오백이네.
대신에 올인시에는 벌금이 백이네. 어떤가?

오선생의 그 말에 영만,민철,훈이,경민은 얼굴에 화색이 돈다.
잠자코 듣고만 있던 처용스님이 한마디 거든다.

-그럼 소승도 참가할수 있는건가?

오선생은 왼쪽으로 눈을 내리깔며 대답한다.

-스님은 그냥 염불에 열중 하시게...
늙으막에 노름에 불 붙을까봐 내가 살이 떨리네.

민망한 처용스님은 웃으며

-허허허... 그냥 말이 그렇다는거지 뭘 그러나...

자리에 있는 모든사람들이 소리내어 웃는다.
그리고 오선생이 일어서며 말한다.

-늙은이들은 이제 절로 돌아 가야겠네,
대박들 나시게.

전부 일어나서 배웅을 위해 가게 입구로 나간다.
개업 증정품을 얻기위한 줄을 서고 있는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 입구를 지난 오선생은

카운터 근무를 위해 말끔히 정장을 차려입은 경민이를 쳐다보며 어깨를 두드려 준 후 차에 오르고 처용스님 은애보살과 함께 절로 향한다.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200019&genre=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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