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스마트 규제'로 본 건전한 도박문화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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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카지노 관광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싱가포르가 또 한 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에는 도박 중독 방지를 위한 혁신적인 규제 정책의 성공 사례로서다.
싱가포르 도박규제청(GRA)이 최근 발표한 2023/24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중 카지노를 방문한 인구는 고작 3%인 9만 9천 명에 그쳤다. 마리나 베이 샌즈와 리조트 월드 센토사, 두 개의 대형 카지노를 보유한 국가임에도 이처럼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엄격한 규제와 스마트한 접근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싱가포르의 세심한 규제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 시민들이 카지노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하루 150 싱가포르 달러, 혹은 연간 3,000 싱가포르 달러의 높은 부담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규제를 넘어 '책임감 있는 도박 문화'를 조성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탄 티 하우 GRA 위원장은 "국가도박문제위원회, 경찰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카지노 범죄와 도박 중독률을 낮게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미래를 향한 혁신적 도약
그러나 싱가포르는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있다. GRA는 카지노통제법 개정을 통해 무현금 게임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는 등 미래 기술 변화에 대비한 규제 체계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인공지능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이다. GRA는 공공기관용으로 개발된 대규모 언어 모델인 'Pair Chat'을 활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다. 5년 전부터 시작된 디지털 전환으로 인허가, 조사, 승인 등 주요 규제 기능이 대폭 효율화되었으며, 이를 통해 확보된 인력은 보다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한 영역에 재배치되고 있다.
평가와 시사점
싱가포르의 사례는 규제가 반드시 성장의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오히려 스마트한 규제는 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사회적 가치의 조화로운 실현을 가능케 한다.
특히 첨단 기술을 활용한 효율적인 규제 시스템의 구축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많은 국가들이 참고할 만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도박이라는 민감한 산업을 다루는 데 있어 싱가포르가 보여준 균형 잡힌 접근은, 향후 유사 산업의 규제 정책 수립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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