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카오 한방승부 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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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불을 내팽개치고 돌아온 서울은 너무 춥고 현타가 옵니다.
항상 날려도 그냥 잊어버리자 마인드 컨트롤 하고 준비하지만 막상 현실에서의 현타는 극복하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아직도 꿈의 꿈 속에서 20만불 승리했던 순간이 떠오르면서 일상의 무료함에 어렵게 적응하는데 같이 다
녀온 동생이 자꾸 마카오 얘기를 합니다.
형 내가 20만불씩 베팅했다니깐 사람들이 안믿더라..
아 그때 첫판먹고 그냥 일어났어야 했는데..
아 그거 잃고 또 한번 먹었을때 그때 일어났어야 했는데.. 등등 다 결과론 입니다.
제 동생은 그 뒤에 제가 또 가서 죽은지 모르고 있습니다.
이제는 1년 농사 망했다 생각하고 현실을 살려는데 자꾸 떠오릅니다.
이미 마카오에서 한번만 더 해볼까 하는 유혹을 어렵게 이기고 서울로 왔습니다.
1년 농사야 다음해에 일어나면 되지만 2년 농사는 정말 심각해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먹여 살릴 처자식이 없어서 나름 한량처럼 까고 들어온거지 상황이 힘들었으면 이런 한방승부 썰도 나오지 않았을꺼 같습니다.
그렇게 한 일주일이 지나고 이제야 슬슬 좀 꿈에서 깨볼까란 생각을 할 즈음에..
동생놈이 월급 300만원을 가불해서 마카오로 가겠다고 먼저 시동을 걸었습니다.
꺼져가던 마음속의 불씨가 활활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말로는 동생아 300만원을 무슨 가불까지 해서 가냐?? 태연하게 대답했지만..
이미 넘어간다는 소식이 너무 반갑고 그냥 그 핑계로 꺼져가던 승부의 불꽃이 무료한 일상을 불쏘시개 삼아서 더욱 활활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래 한번 더 라스트 가자는 마음으로 동생이 넘어간다던 일정에 저를 추가해서 마지막 승부를 보러 다시 마카오로 넘어갑니다!
제가 예전에 승부보던 그리팰 국제방은 이사하면서 특유의 아늑함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문득 밥상에 20억 깔고 1억씩 베팅하던 중국 할배가 떠오릅니다.
하우스 정킷에서 직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베팅하던 할배가 생각나면서 나도 그 곳으로 가자!란 마음을 굳히고 다시 마지막 승부를 위해 마카오로 떠납니다.
여전히 마카오는 따뜻합니다.
마카오에 도착하니 다시 꿈 속의 캐릭터로 들어온거 같습니다.
저는 다시 20만불을 들고 그리팰 정킷으로 올라갑니다..
제가 앉고 싶은 아늑함 자리가 보였습니다.
뒤에는 다 커다란 창문이라 뒤에 누군가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커다란 창에서 자연채광으로 빛이 들어오고 저는 눈부시지 않게 그 창을 등지고 앉아서 베팅을 하는 아늑한 다이였습니다.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합니다. 이길꺼란 자신감보다 그냥 여기서 함 해보는구나 이란 만족감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방에서 멤버십 카드를 꺼내서 줍니다. 아마 여기서 겜하는 손님 중에 밑에서 손에 꼽는 티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도 민망하지 않습니다. 그런거 신경 안쓰고 사는 성격이라 그런가 봅니다.
또 반전의 재미도 있지 않습니까?
슈퍼카에서 차은우가 내리면 뭐 역시 슈퍼스타라 슈퍼카 타는구나 이러지 않겠습니까?
슈퍼카에서 제가 내려야 쟤 먼데 저거 타지? 수행원인가?? 뭐 이런 궁금증도 생기죠.
다시 개소리 그만하고 20만불을 꺼내서 올려둡니다. 모든 예금을 다 꺼내왔습니다.
역시나처럼 척척 진행시켜 주십니다.
저는 그냥 일어나서 정킷을 한바퀴 둘러봅니다. 그냥 뭐 팔다리 잘 움직이는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어느새 2개의 칩이 제 손에 들어왔고 딜러의 체인지 권유를 괜찮다고 뿌리칩니다.
자 이제 저의 마지막 승부가 시작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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