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카지노 입문, 10년뒤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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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이 되었던 2015년 여름 무더운 날...
중국 무석(우시)라는 지역에서 1년6개월 출장 중 첫 휴가를 얻어 홍콩에 여행을 떠났습니다.
중국에 18개월을 있으며, 음식은 입에 맞지도 않았고 한식당에서만 끼니를 떼웠던 저로서는 홍콩이라는 지역에 대한 환상이 나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음식이 입에 안맞기는 마찬가지였고 정처없이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마카오라는 곳을 알게됩니다.
페리를 타고 주변 경치도 구경하며, 새로운 지역에 대한 설렘 가득한 상태로 도착하였습니다.
내리고나니 택시호객에 당하여 호텔 호텔을 외치며 mgm이라는 호텔에 도착합니다.
무슨 호텔이름이 mcm도 아니고 mgm은 뭐지 라는 생각 중 번쩍번쩍한 주변 네온사인과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들이 솓구쳐 올라왔습니다.
그렇게 정문을 지나 체크인을 하러 가는 길, 수 많은 슬롯머신 기계들, 저 멀리 보이는 테이블, 탄식과 환호가 섞인 소음들 처음보는 광경에 넋을 놓고 쳐다보길 몇 분이 지나 체크인을 하고 저도 모르게 객장으로 내려와 주변을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표정변화 없이 버튼을 두들기던 배불뚝이 아저씨, 그 뒤에서 구경하는 구경꾼들 어렸을 적 오락실에서 구경하는 꼬마 마냥 구경하다 흥미가 없어 테이블로 이동하니 그 공간은 서로가 하나가 된 것 처럼 짜요짜요를 외치며 대동단결하는 모습들을 보니 "그래 바로 이거지!!!" 이거한번 해봐야겠다 싶어 2만홍콩달러를 찾아 칩으로 교환 후 뒤에서 구경하며
룰을 숙지 하길 2시간,3시간이 지나
"아 이게임은 홀 짝 게임이구나!! 어려운 게임도 아니네 !! "
신중하게 고민 후 플레이어에 2천 홍콩 달러를 배팅. Die
"어...? 뭐 50프로 확률이니까 "
다시 플레이어에 2천 배팅. Die
"뭐야 어이가없네 ㅡㅡ"
다시 플레이어에 4천 배팅 Die
"??? 아니 내가 50프로 확률을 3번 연속이나 틀린다고???"
"3번틀렸으니깐 이제 내가 먹을 차례지 ?"
나머지 가지고있던 1만2천을 다시 플레이어에 배팅 Die
"이런 씨x 이게 말이나 되는거야? 이거 사기아니야???"
"내가 이렇게나 재수가 없다고? "
끓어 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무엇인가에 홀린듯 제 자신은 ATM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 너네 다 뒤졌다 4번연속 틀리는게 말이 안돼지 이제 내가 먹을 차례네 내가 돈이 부족해서 먹을기회를 못 먹은거네"
라며 6만을 인출 하고 4연패를 했던 테이블로 다시 향했습니다.
오직 복수하나만의 일념으로...
결과는........???
체감상 40분도 안되는 시간에 몇 번 먹지도 못하고 다죽었습니다.
정말 소리라도 지르며, 화내고 싶었지만 이 분노를 잠재울 수 있는건 다시 돈을 찾아 복수하는 것 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ATM 앞에 도착 후 얼마 동안 사용을 안했는지 까만화면에서 팟!!하며 불이 들어왔습니다.
그 찰나의 0. 몇초 되는 시간에 까만화면에 비춰진 전 태어나서 처음 본표정, 아니? 무엇에 씌인?? 사람이라 말하기도 힘든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 자리에 멈춰서 1분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1분의 시간이 지나 등쪽에 서늘함이 느껴지고 차근차근 제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호텔에 도착했을 때 느꼈던 설렘과 신기함이 두려움으로 바뀌어 버리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 카지노 안의 공간에 있는 것 조차 무섭고 구역질이 나올 것만 같아 도망치듯 밖으로 나와 정처없이 걷고 또 걸었던 것 같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여기서 더 있다가는 정말 내 인생, 아니.. 내 자신을 잃게 될 것 같다는 생각 마저 들어 체크인했던 짐을 다시 챙겨 밖으로 나와 허기진 배를 채우고 여인숙 같은 곳에서 하루를 묵고 홍콩으로 다시 돌아 나왔습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나 2024년 챗 바퀴 돌아가듯 도돌이표 인생을 살던 와중 지인이 필리핀 마닐라에 있어 7박8일 일정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숙소로 잡은 곳은 솔레어.... 카지노호텔이였고
10년이 다 되어 가는 지난 일 이였지만 그때 당시의 기억도 떠오르고 그때 내가 까만화면을 못봤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나는 애초에 운이 없는 사람이었고 돈을 잃었기에 까만화면을 본거라는 자기위안을 하며 숙소에 들어갔습니다.
체크인 후 지인과의 약속 30분 전 용바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주변도 둘러보고 하니 그 공포심은 사라졌고 소액으로 한번 해볼까?? 하며 이리기웃 저리기웃 하다 테이블에 앉아 천페소를 배팅!! DIE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나는 도박에 소질이 없는 놈이구나. 화라는 감정은 1도 나지 않고 옆에 앉은 중국인 아저씨나 따라 해봐야겠다 하며 배팅을 따라가니 쓰윽 쳐다보더니 자기만 믿으라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씨익 웃고는 카드를 받아 쪼아보는데 DIE ㅋㅋㅋㅋㅋㅋㅋ
괜히 내가 따라가서 저 중국아저씨까지 죽었구나 웃음이 났습니다.
그렇게 소소한 배팅을 이어가며, 먹기도하고 죽기도하고 응원도하고 같이 아쉬워도 하고~ 시간 참 빨리 지나갔습니다. 결과는??? 만페소 DIE
작은돈이지만 화라는 감정, 아쉬움, 미련은 1도 남아있지 않았고 지인과 밥도 먹고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며, 유흥의 메카 말라떼도 가보고 같이 카드도 잡아보고 똑같은 일상을 보내던 저에게는 재미있는 시간이였습니다.
결과론 적으론 7박8일동안 8만페소 정도 잃었고 재미를 느꼈던 그 갚어치는 충분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방접종을 맞은 상태라 그런지 분노라는 감정은 사라졌고 도돌이표 인생에 1년에 한두번 즈음은 이렇게 놀러 다녀도 되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그러고 2025년 11월3일 저는 다시 갑니다 필리핀으로 건전한 취미생활로![]()
솔레어 안에있는 한국프렌차이즈 치킨집
도박에 소질없는 내가 천페소로 2만페소를 만들다??? 결국엔 빠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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