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축구계 충격… 현역 감독·선수 포함 19명 승부조작 및 불법 도박 조직 연루로 무더기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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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당국이 현역 축구 선수와 감독이 포함된 불법 사설 토토(북메이킹) 및 승부조작 가담 조직을 겨냥한 합동 작전을 펼쳐 총 19명을 체포했다. 이들 조직은 현역 선수들을 포섭하기 위해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작전은 홍콩 염정공서(ICAC, 반부패 수사기구)와 홍콩 경찰의 공조 하에 '양날의 검(Operation Double-edged)'이라는 작전명으로 전격 단행되었다. 염정공서 측은 기존에 진행 중이던 별개의 축구 승부조작 부패 조사 과정에서 이번 조직의 실체가 드러났으며, 후속 추적 수사를 통해 조직의 핵심 리더와 뼈대를 확인해 검거했다고 밝혔다.
염정공서가 체포한 인물은 22세에서 49세 사이의 남성 9명이다. 이 중 1명은 경찰에도 동시에 체포된 인물이다. 체포된 이들 중에는 1부 리그 클럽 소속 감독 1명과 홍콩 프리미어리그 U-22(22세 이하) 팀 소속 감독 1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두 명 중 한 명은 조직 내에서 베팅 에이전트(판돈 수거책) 역할까지 겸임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1부 리그 3개 클럽에서 활약 중인 현역 축구 선수 6명과, 은퇴 후 조직의 베팅 에이전트로 변신한 전직 선수 1명도 함께 붙잡혔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국내 리그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선수들에게 뒷돈을 건네며 '부패방지조례(Prevention of Bribery Ordinance)'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염정공서는 2024/25 및 2025/26 시즌에 걸쳐 치러진 최소 4개의 1부 리그 경기와, 이번 시즌에 열린 U-22 리그 경기 1개에서 명백한 부정행위 정황을 포착했다. 감독과 에이전트 역할을 맡은 선수들이 판돈을 수거한 뒤, 그 중 일부를 동료 선수들에게 승부조작 대가(뇌물)로 지급해 조직이 원하는 경기 결과를 만들어 부당 이득을 챙기는 수법을 썼다.
이와 동시에 홍콩 경찰 조직범죄삼합회조사과(OCTB, 일명 'O기')는 불법 도박 개설 및 참여(conspiracy to commit bookmaking and betting with a bookmaker) 혐의로 24세에서 58세 사이의 남성 9명과 여성 2명 등 총 11명을 별도로 체포했다. 이 중 5명은 불법 도박 조직의 핵심 고위 멤버로 확인되었으며, 6명은 일반 도박꾼으로 조사됐다. 이 도박꾼 중에도 현역 축구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몽콕(Mong Kok)에 위치한 한 사무실과 주거지, 그리고 모 축구 클럽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여 현금 12만 홍콩 달러(약 1,540달러)와 함께 불법 베팅 전표, 노트북, 기타 디지털 기기 등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염정공서의 빌 응 시우케이(Bill Ng Siu-kei) 수사총괄관은 "이 조직이 홍콩 축구계 내부의 학연, 지연 등 개인적 인맥을 철저히 악용해 도박꾼을 모집하고 경기 결과를 조작할 선수들을 포섭했다"고 지적했다. 경찰 조직범죄삼합회조사과의 치우 치후엔(Chiew Tsi-huen) 경정은 "조직의 총책이 해외 불법 도박 플랫폼에 수많은 계정을 개설한 뒤, 이를 신뢰할 수 있는 측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며 "여기에는 자금을 직접 관리하고 축구계 지인들로부터 판돈을 받아 챙긴 축구 선수들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사 당국은 이 조직이 약 2~3년 전부터 활동해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홍콩 국내 경기는 물론 해외 리그와 현재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는 2026 FIFA 월드컵 경기까지 포함해 최소 6백만 홍콩 달러(약 77만 달러) 규모의 불법 판돈을 취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 합동 작전을 통해 조직을 사실상 와해시키고 자금줄을 차단했다고 밝혔으나,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추가 체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염정공서 측은 앞으로도 단속, 예방, 교육이라는 세 가지 축을 통해 스포츠계의 공정성과 청렴성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이번 의심 경기들을 잡아내는 과정에서 전문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중국 홍콩 축구협회(Football Association of Hong Kong, China)'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당국은 도박조례(Gambling Ordinance)에 따라 사설 도박판을 개설하거나 북메이킹 조직을 운영할 경우 최고 5백만 홍콩 달러(약 64만 2,000달러)의 벌금과 7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또한, 이용한 도박 사이트의 서버나 본사가 홍콩 외부에 있더라도, 홍콩 내에서 무허가 도박업자에게 베팅을 한 행위가 적발되면 최고 5만 홍콩 달러(약 6,400달러)의 벌금과 9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으므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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