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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카지노 Story

[아따의 겜블이야기] 데스페라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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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오선생과 땡초스님

아침 여섯시 인천공항.
마카오 반도의 안개를 그대로 비행기에 실어 가져다 놓은듯 , 안개가 가득한 출국장을 나선 오선생은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오른다.
-대원사로 가게
-네 선생님
차에 앉아 비치된 물을 한잔 마시고,자세를 편히 잡자마자 오선생은 잠을 청한다.
백밀러로 뒤를 힐끗 쳐다본 기사는 잠드시기전에 보고 드려야겠다고 급히 말을 꺼낸다.
-선생님 명동 까미엄마가 몇번 찾아왔었습니다.
-까미가 왜?
-금전문제 같은데 상당히 급해 보였습니다.
-급해 봤자지... 까미 껀은 회수 다됐으면 이젠 그만 나가야 하니 ,대충 둘러대 버리게 앞으로 까미네는 밑빠진 독에 물붇기네... 욕심이 화를 부르는데 누가 말리겠나.
앞으로 신규대출 없이 나간돈들 빨리 거둬 들이게 무경우는 쓰지말고, 적당히 원금만이라도 상환하면 종결시켜 주게.
-네 알겠습니다.

두시간을 넘게 달려온 승용차는 산정호수를 지나 여우재 꼭대기에서 차한대만 간신히 들어서는 콘크리트 포장길로 들어선다.
그림같은 소나무들이 우거진 산속길을 서행으로 500미터 정도 지나니 조그만 암자가 보이고 요사채에서 스님이 문을열고 나온다.
-어서오게 오선생... 잘 나가는 점쟁이가 이 땡초한테 왠일인가? 노름하고 오는길인가?
-땡중인지 아니깐 다행이다 이놈아
-스님한테 막말하면 천벌받아 지옥 가시네...그 동안 살아온 지옥이 지겹지도 않은가? 
-땡중이 양기가 입에만 몰렸나보네~
-아침공양은 하시고 왔는가?
-아직 식전이네. 여기 공양주 보살이 내주는 된장국이 생각나서 왔네...
-식대는 선불이네. 본 사찰 불전함은 홍콩달러도 아주 조아라 하네...
-자네와 농담 할 기분 아니네. 밥이나 내주게.
오선생과 스님은 같이 아침공양을 하고
간질거리는 바람에 흔들리며 울려퍼지는 풍경소리에 한층 무거워지는 발걸음을 걷는 오선생은 스님과 함께 법당 뒤로 올라가 산아래 세상이 훤히 보이는,  항상 둘이 담소를 나누던 큰 바위에 앉아 주변을 둘러본다.
산 새들의 지저귀는 새소리 사이로 포천땅 동쪽 끝 일동과 이동의 전경이 그림처럼 펼쳐져 머리가 맑아지고 가슴이 탁 트인다.

-용이 ... 내가 어제 이제껏 제일 고통스럽고 처절하게 카드를 까고왔네...
-자네 같은 무대뽀 강심장이 노름을 힘들게  했다니... 이제 늙은거네... 다됐네 친구
-상대가 손주놈이네...
-똘똘이 아들 말인가? 그넘이 아들래미가 있었어?
-그래 사고로 죽기전에 결혼할 상대가 있었는데 , 죽고나서 그 처자가 혼자 애를낳고 키웠나 보드만... 나도 얼마 전에 알았네.
-거 참... 기구하네... 그놈의 드런넘에 인연의 씨는 고래심줄 보다 질기니 말이네
-똘똘이는 안 그랬는데 , 손주놈이 그 무서운 노름 유전자를 이어받았네...
-그놈은 자네를 아나?
-모르지...내가 무슨 낮짝으로 그놈 앞에 나서겠나...
-자식도 그러고 손주도 그렇게 뻐꾸기 처럼 남의 둥지에 알낳고 내 튀듯이 , 싸질러놓고 쳐다만 볼텐가?
친구의 말을 듣던 오선생은 담배를 꺼내 입에물고 살랑거리는 바람때문에 두손모아 힘겹게 불을 붙인다.

-휴우....
-하긴 자네같이 거추장 스럽게 책임질 일 안 만드려고 애를 쓴다해서 , 천륜을 거스를수 있든가... 받아들여야지 어쩌것는가...
친구는 담배를 깊이 빨아들이는 오선생을 걱정스런 눈빛으로 쳐다본다.
-허파가 썩어서 낼모레 저승길 예약한 사람이 뭐 그리 빨리 가고파서 항암치료도 거부하고 담배를 피워대나?

친구의 걱정하는 얘기에도 오선생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더 깊이 한모금 들이쉬고 뱉어낸다.
-모른척 하고 중국인 행세를 하면서 반대벳으로 흔들어 놓고 왔네...
-캐캐묵은 노름쟁이 와 선무당 노름쟁이가 할애비 손주인줄도 모른채 같은판에서 인간매로 질러 댔다니... 볼만 했겠네. 대단한 노름쟁이여~ 손주놈 깝데기 까징 벗겨먹으니...
-나를 중국 노인네로 알고, 쌍욕을 하면서 뎀비는데... 차마 쳐다볼수가 없었네...
-헐헐헐... 자네가 옛날 판때기에서 하던 그대로 손주가 했단 말인가? 대단한 가문 나셨네, 축하허네 ~
-다리 꼬는것 부터 노려보는 눈매하며, 말투,패대기 치믄 엎어까는것 까지... 참... 내가 저때 저랬나 싶었네...
-자네가 더하면 더했을 꺼네, 장안에 스무장 보기 섯다판 짓고땡판에서 자네한테 욕안쳐먹은 노름쟁이가 없을지경 이었잖은가
-...

멀리 산중턱에서 날아오른 매 한마리가 먹이를 포착 했는지 한쪽을 응시하며 그 지점을 빙글빙글 돌고 있다.
배가 고파야만 먹을만큼 사냥을 나서게 되고, 굶어서 허기진 만큼 전투력도 상승하고 사냥감을 잡았을때 더 값진 보람도 느낄테지... 그리고 배가차면 아무리 맛나보이는 먹잇감이 있다해도 눈길도 안주는 맹수들 같이 인간들도 그런다면 조금은 서로 업을 쌓고 상처를 입히고 되레 곱으로 상처입을 일들이 줄어 들지 않을까...

젊은시절 친한친구 용이와 오군은 만만한 노름판들을 전전하며 오기로 덤벼들다가 오링나면 겁주면서 억지부려 돈을 뺏기도 하고, 한손으로 화투스무장을 입안의 혀처럼 섞어가면서 갖은 속임수와 둘만의 몸짓과 수신호로 짜고치기도 하다가 가끔 임자를 만나 돈도 다 뺏기고 피떡이 되도록 늘어지게 쳐맞기도 한다.
1961년 볼따구가 찢어질 정도로 추운 눈내리는 겨울밤 창신동 달동네 쪽방 .
동거는 좋지만 임신을 극구 반대하던 오군은 애인의 고집으로 몰래  임신한 배가 만삭을 지나 양수가 터지고 진통이 시작되는걸 뻔히 보면서도 애인에게 애기낳으면 집에 안들어 올테니 그리 알라며 매몰차게 대한다.
그리고 옆집 아줌마에게 출산을 봐준 후에 미역국이라도 먹여 주라면서 지폐 몇장을 건넨 후 친구 용이를 만나러 동대문 떼끼들(소매치기)노름판으로 내려간다.
먼저 선술집 뒷방 섯다판에 도착한 용이는 패를 잡게되고 , 좀 지나 선을 잡게된다. 늘 하듯이 빠른 손놀림으로 담배연기를 뿜어 대면서 윗장과 밑장을 번갈아 가며 패를 돌리는데 전주 육손이 새끼한테 손목을 잡혀 버린다.
-이 자슥이 어느안전 이라고  야마시(속임수) 를 함부로 치는거여~ 그전에도 두놈이 싹쓸이 해 가드마는 ... 고것도 야마시로 한짓 인갑네...
안되것다~ 오늘 손모가지 날려불자  잉?

그와 동시에 힘을 쓸 겨를도 없이 똘마니 두놈이 용이를 잡고 미리 준비한듯한 신문지뭉치를 꺼내 신문지를 뜯어내며  거침없이 내려치는 손도끼질에 순식간에 용이의 오른쪽 손목과 두꺼운 널판지밥상은 작살이 난다.
갑작스런 충격에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실신한 용이의 손목에선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고 뼈까지나간 손모가지는 덜렁거린다.
그것도 모르고 선술집 앞에 선 오군은 뒷방쪽 소란이 예삿일이 아님을 짐작하고 거칠게 뛰어들어 갔으나, 선혈이 낭자한 방안에는 실신한 용이와 반쯤 잘려나간 오른쪽 손목이 살점만 팔과 연결된채 구르고 있다. 급히 들쳐업고 근처 병원으로 달려가 응급실문을 두들겨 병상에 눕히자 마자 빨리 손목을 봉합해 달라고 미친놈 처럼 고함을 지른뒤 뛰쳐 나온다.

눈이 뒤집힌 오군은 단골 국밥집 부엌에서 품안에 식칼을 품고 그놈들의 아지트 땡벌 맥주홀에 찾아가 똘마니들과 웃고 떠드는 육손이를  말붙일 겨를도 없이 악귀처럼 달려들어 명치부터 쑤신다음 깜짝놀라 버둥거리는 그놈의 배를 올라타서 돼지 멱을 따듯이 턱 밑에 울대를 잘라내 버린다.  그리고 육손이의 오른손을 바닥을 향해 핀다음 손등을 향해 식칼을 세로로 찍어 꽂아놓고 가래침을 얼굴에 뱉어주고 일어선다.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채 용이를 맡긴 병원으로 달려가던 오군은 신고를 받고 달려온 방범들과 순경 여러명에게 진압봉으로 죽지않을 만큼 몰매를 맞아서 정신을 잃고 수갑과 포승줄까지 단단히 포박한채 경찰서로 연행을 당한다.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200019&genre=106

감사 합니다. 아따 소설 링크입니다. 네이버 웹소설 게시글에도 회원분들의 많은 격려와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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