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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카지노 Story

[아따의 겜블이야기] 데스페라도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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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강남의 시작.


70년대 새마을 운동이 전국을 강타하고 전국민들은 새벽종이 울렸눼~ 새아침이 밝았눼~음악이 울리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열씨미 튀어나와 마당과 골목을 광이 나도록 쓸어대던 시절,
원래는 경기도 광주군 언주면 일대 땅들이 서울시로 편입되면서 서울 강 아랫쪽 영동지구는 개발의 바람이 불고, 부동산 투기광풍이 몰아친다.
제3한강교(지금한남대교) 를 지나 경부고속도로가 뚫리고 그 뒤에는 리버사이드 호텔이 생기면서 신사동 사거리가 북적 거리고 고개너머 영동사거리 영동시장 지나 벌판에 제일생명 건물이 우뚝선다.
그 대각선 방향으로 복부인들의 해방구 동경캬바레가 들어서고 새로닦은 신작로 주변에 우후죽순으로 건물들이 들어선다.

오군은 신설동 사무실을 정리하고 신사동 리버사이드 호텔 대로변에 복덕방 사무실을 오픈해서 부동산 투기광풍에 일엽편주를 띄워 편승하여 떼돈을 거둬들인다.
물론 뒷방은 원탁이있는 하우스를 완비하고 말이다.
오래전부터 이 지역 토지매입을 했던 오군은 열곱이상을 남기고 팔아, 재수좋게 신작로에 붙은 자기땅에 건물을 짓고, 그 건물을 담보로 또 토지매입을 한다. 처음에 매입한 숯골(청담동)땅에서 재미를 보더니 조금씩 안쪽으로 삼성동~학동~논현동~역삼동 마지막으로 개포동 포이동 이런식으로 더 싼지역으로 먼저 파고 들어가 재미를본다.

대모산 자락 밑에 개포동은 여름마다 양재천 물난리가 나서 60년대에는 개도 포기한 동네 였는데, 70년대에는 부동산 바람에 개가 포동포동 살이 찌더니, 80년대에는 재미를봐서 개도 포니 타고 다닌다는... 복부인들의 우스갯 소리가 있기도 하다.
부동산 개업해서 처음 복덕방을 찾은 복부인 여사님이 땅도 보지도 않고 지적도만 보고 기분좋게 매매계약을 성사한 오군은 기분이 찌져진다.
안팔려서 속썩이던 양계장이 밀집한 안닭점(삼성동 아이파크 자리)땅을 깍지도 않고 사준 것이다.
이로써 오군이 계획했던 어음할인 장사 밑천마련이 완료됐다.
-용이야
-왜?
-저녁 때 안기부 어른 만나기로 했다.
좋은 밥집 좀 알아봐라
-그래 아렀다
용이는 오군의 갈굼으로 더이상 뚝섬 출입을 안했고, 모인돈으로 집도 사고 가정도 이뤘다.
직원 세명있는 사무실의 2인자로써 놈팽이 때를 싹 벗어버렸다.
-안기부는 왜 만나냐
-그 어른 부인이 군부정권 실세야
각 기업들 돈 빌려주고 5배 10배 어음으로 받아 깡으로 돌린다드라
그걸 우리가 내려 받아서 몇프로 띠어먹고 돌리는거다.
안기부에서 뒤를 봐 주는거니까 안전빵이다.
-그런건 피하지 그러냐~ 감이 별룬데...
-하루아침에 집이몇채 남는 일을 왜 마다하냐... 거둬 들여야지?
-지금 까지도 배터지게 잘 돌아가는구만
-넌 이 형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고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라~

그날 이후로 어음을 액면가의 10~20%씩에 사다가 명동에 15~25%씩 풀었다. 땅보다 더 무섭게 잔고는 불어났지만 매입어음의 단위와 물량이 너무많아 오군은 가진 전 부동산과 재산들을 올인해서 힘겹게 물량을 돌리던중 82년 6000억대가 넘는 장영자 어음사기사건이 터져 버린것이다.
사무실금고에 어제 매입해둔 어음이 휴지조각이 되는 순간이었고, 오군의 모래성이 파도에 휩쓸려 싸그리 날라간 순간이었다.
한마디로 회심의 일격을 가한 오링뱃이 칲통으로 빨리는 ...
춥고 배고픈 개털이 되어버린 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안기부 어르신과 공모했다는 혐의가 씌워져
검찰에서 굴비 매달리듯이 매달려 며칠동안 맞은데 또 쳐맞고 , 고춧가루물에 세수에다 가글까지 하고나서 남은 재산 몰수에 동의 한다는 지장까지 존나게 찍고,
오리지날 원단 개털이 되어 7년 형을 받고 안양 교도소에서 징역을 살게 된다.

고문에 만신창이가 된 오군은 감방에서 눈만 깜빡 거리면서 얼이 빠진듯 누워만 지낸다.
그동안의 모든일들이 지난밤 꿈처럼 느껴지면서,
어려서부터 뼈에 사무친 고통스런 외로움을 원천으로
먼저 물어뜯어야 물어뜯기지 않는 거친 소용돌이 속에서,
눈한번 감지않고 밀어부쳤던 세월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 너무 억울했고, 자신을 조롱 해대는 세상이 원망 스러웠다.

가출해서 할줄 아는것이라고는 대차게 부리는 오기와 심통과 싸움, 그리고 야바위 부터 시작한 노름이 전부였던 오군은 자기 땅을 가지면서 보람을 느꼈고 더 큰 자부심을 키우기 위해 악착같이 남들 보란듯이 재산을 늘렸다.
돈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울게도 하고 웃게도 했으며,
자존심 부터 조상들께 물려받은  몸까지 사고팔게 조종 함 으로써 즐거움을 느꼈고, 행복함을 누렸다.
그런데 그 피와같은 항상 만땅이던 자존심의 밧데리... 돈이 다 날라가 버린것이다.

나란 놈은 안되는건가...
도데체 어디부터 잘못된 것인가...
며칠동안 말 한마디 없이 멍하니 벽을 보다가 일어나서 서성거리다가 가끔은 가슴을 터져라 치면서 괴로워 했다.
어느날 용이가 면회를 왔다.
-얼굴이 반쪽이네...
몸이라도 잘 챙겨라 친구야
-...
-뭐 할일도 없고 해서 ,
사우디에 운전일 하러 갈랜다.
집사람이 영치금 채우고 심부름 할테니까
신경쓰지 말고 몸부터 챙겨라
-...
-말좀 해봐 임마
이게 벙어리가 됐나?
정신차려라 ... 조또 인생 뭐 있냐?
나와서 또 벌믄되지...
-...
-말 안할꺼냐?
미쳐버리겠네?
일 가면 몇년 걸린다.
갔다와서 그걸루 같이 불려보자 응?
-...
-편지할께 건강하게 잘 지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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