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페라도 23. > 멤버 카지노 Story

본문 바로가기

멤버 카지노 Story

[아따의 겜블이야기] 데스페라도 23.

본문

23.함박눈 오는날.


영만은 아침에 일어나 담배를 하나물고 창밖을 본다.
함박눈이 펑펑내려 온 세상이 새하얗게 덮여버렸다.
당장은 새하얗게 더러운 치부를 덮어 깨끗해 보일진 몰라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녹아버려 먼지까지 뒤집어 쓴 채로 더 더럽혀져 있게된다.
구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들통이 나더라도 기를쓰고 속이려하니 말이다.

영만은 이제껏 지내면서 거짓말로 행동 해본적이 없었다.
내 몸이 조금 피곤하더라도 남을 속여 가면서 까지 구차하게 살아오진 않았다.
내가 하고싶은게 있으면 조금 참았다가 하면 된다.
카지노에서 알게 되거나 인터넷 겜블러 동호회에서 만난 인연들이 노름밑천을 융통하려고 영만에게 접근해서 거짓말로 다가서면 낫싱 전에는 거짓말이든 진담이든 손에 잡히는대로 줬다. 그러면 열중에 아홉은 사라져 버렸다.

오히려 나타나서 돈 갚고 식사 대접하는 사람은 신기하면서 고맙기까지 했다.
그리고 낫싱이 되고 나서 그 사람들을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 모른체 하거나 뻔뻔하게 또 신세를 지려한다.
노름쟁이 끼리 서로 속사정 뻔히 아니깐 영만은 따지지도 않는다. 나만 안그러면 된다 싶어서다.
도망을 가든 피해서 숨든 죽기전에 한번씩은 노름쟁이인 이상 어떻게든 노름판에서 마주치는데도 죽어라 숨는다.
손바닥으로 잠깐 눈을 가린다고 뭐가 될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이후로 영만은 남에게 얻어먹고 신세를 지고도 갚을 생각없이 당연한듯이 접근하는 사람들을 사람취급도 안해버린다.
정선에서 지내면서 도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상대가 없어 사람이 반갑고 그리웠는데 인터넷으로 알게된 인연들 몇명 겪어보고나서는 치를 떨게 된것이다.
반대로 법없이 살만한 호인들도 많았고, 그런 연유로 오선생과도 만나게 된걸 행운이라 생각한다.

펑펑 내리는 눈을 보니 감상적이 되면서 평소에 생각지도 않던 잡념이 자꾸 솟아 오른다.
오랜만에 온 서울이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순수한 게임이 아닌 구라 대 구라로 붙는 게임은 처음인데다 우발적인 사고까지 염두를 해야하는 상황이 맘에 들진 않지만
호기심이 들기도 하고 자신 뿐만 아니라 몇명이 일어설수 있는 계기가 된다길래 선뜻 나서게 된것이다. 

그래서 영만은 오늘 거짓 게임을 하러가게 된 것이다.
하긴 구라는 거기서 먼저 한거니까 별로 거리낌은 안 느껴진다.
어제 오선생의 사무실에서 그 카드를 보고나서 그동안 즐겨왔던 게임들이 전부 다 자기자신을 죽이려고 누군가가 설계했던게 아닐까? 싶은 생각에 밤잠을 못잤다.
한참을 생각 하다가 구라던 실화던 간에 그동안 해온 모든 배팅을 자기 자신이 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떠올리면서 그냥 체념하고 잠자리에 들수 있었다.

후~~~ 자고 일어나서 피우는 담배는 달다. 아직까지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이놈이 준다.
이 땅에 흡연하는 홀애비들...
한푼이라도 벌려고 남모르게 겪는 우여곡절들을 추접스럽게 누구에게 이야기 하느니, 한모금 담배 연기로 날려 버리고 잊어버린다.
남들 끼고사는 마누라 젖탱이 보다도 더 큰 위안을 주는 담배가 있기에 깝깝한 세상을 버틴다는 생각이 든다.
욕조에 뜨듯한 물 받아서 씻고 식당가서 아침밥을 먹고 오선생 사무실로 나가 봐야겠다. 영만은 갑자기 계란 후라이가 땡긴다.

오선생은 아침 일찍부터 사무실에 나와 매일 하던대로 향 하나 켜놓고 금강경 염불을 듣는다.
따르르릉 휴대폰 벨이 울린다.
-웨잇~
중국이다. 오선생도 중국어로 통화를 시작한다.
-누구십니까?
-오문에 홍입니다.
-그래 어찌 됐는가? 
-부탁하신 꼬맹이는 도착 첫날에 다 털리고 보름간 돌아다니다가 어젯밤 비행기타고 한국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래 수고했네...
-빽 까지 하려는걸 제지해서 못하게 했습니다.
-놔두지 그랬나? 죽지만 않으면 되는건데...
-상대가 너무 거친애들 이라서요.
-아무튼 알았네 수고했네.
오선생은 듣고있던 염불을 끄고 담배를 피워문다.
아파트까지 잽혀서 간놈이 하루만에 1억을 해먹고 얼마나 속이 탔으면 보름 동안을 맴돌았을까? 기가 찰 노릇이다.
아직까지 인정을 하지못하고 들떠서 저러니 말이다.

마침 기사 훈이가 출근을 한다. 출근하면서 챙겨온 조간신문과 요거트를 오선생에게 가져다 준다.
-오늘 박가네 현장에 가는데 준비사항 체크좀 하고, 아침 비행기로 경민이가 왔다니까 미아리 애엄마한테 미리 기별 좀 넣어주게.무사히 왔으니까 걱정말고 내색하지 말라고 전해줘.
-네 알겠습니다.

영만은 동행한 청년과 함께 아침식사를 마치고 오선생 사무실로 들어 선다.
-오선생님 좋은 아침입니다. 간 밤에 눈이 많이 왔네요
-그래 식사는 했나?
-네 지금 하고 오는길 입니다.
-좋은꿈 좀 꿨어?
-고스튼가 뭔가 보고 정신 사나워서 잠좀 설쳤어요
-처음 접하면 그동안 해온게 다 그래 보일꺼네
-네 그것 땜에 잠이 안오드라구요
-어찌됐든 구라든 실화든 자네가 돈이 탐나서 자네 손으로 배팅한거 아닌가? 그래서 배팅하고 나서는 냉정하고 비정한게 판때기라네, 그게 세상 모든 이치네...
-네 그렇죠 그 생각 하니깐 잠이 오드라구요...

-그건 자네가 그동안 비싸게 돈들이고 처절하게 깨우친 과정을 거쳐서야 겨우 자기탓 임을 인정 하는거네,
노름쟁이 한테는 큰 깨달음이지.
자기탓을 안하고 계속 남 탓이나 재수 탓 하는 사람들은 아직 그것을 느끼기에 멀은 것이고 그래서 진정한 노름꾼으로 덜익은 것이네.

배팅을 하기전에는 온몸에 기를 한곳으로 집중시켜 의심가는 요소가 없다 싶을때
확신을 가지고 자신감있게 질러야 먹어도 보람있는 것이고 죽으면 깔끔하게 승복을 할줄 알아야 하는 것이네.

그런데 강원랜드를 가보면 가관이 잖은가? 의자왕 따라 자결하는 삼천궁녀들도 아닌데 매판 삼십씩 패대기 치면서 반대로 가거나,한장 더받거나 하면 물어 뜯을듯이 노려보는 군중들 말이네...

그건 도파민이 최면을 걸은 것이네 그렇게 해서 돈을 땃던 단 한번의 기억이
수백번을 패대기 치도록 하는,
남들 다갈때 안가면 이상할것 같은 나만 뒤쳐지는 그런 집단최면 말이네.

돈떨어지면 또 찾아다가 돈을 못걸어서 환장하는 모습 많이 봤잖은가?
그렇게 최면된 상태에서 오링이 나면 사방팔방에 갖은 거짓말로 돈을 구하게 되고,
못구하면 인간으로써 하지 말이야할 패륜의 악행 까지도 서슴치 않네...
이 얼마나 무서운 최면인가?

도파민의 최면에 걸리면 허기 지지도 않고 아픈곳의 통증도 별로 못느끼네, 그러면서 안하무인의 망나니가 된단 말이네.

그러다가 돈이 없어서 더이상 배팅을 못하게 되고 빈털털이에 빚만 잔뜩 쌓인 현실로 정신이 돌아오면 그때는 살아야할 의미를 상실한 채로 자신이 저지른 악행에 양심이 찔려 자책을 하거나 자해를 하던가 심하면 자살까지 가는거네...

그래서 한국사회 에서는 도박에 손을 댄다 하면 가까운 곳부터 한번 본 구면인 사람까지 마수를 뻗치니까 그 사람을 상대를 않고 피하는 것이네.
중국에서도 도박한다 그러면 아편을 먹여 중독을 시킨다 잖은가?
뒤질려면 혼자 뒤져 버리라고, 적어도 남한테 피해는 주지말란 뜻이네.

그래서 진정한 노름꾼은 남에게 털끝만큼도 피해를 주지않고 주변에 덕을 쌓으면서 자기혼자 모든걸 감당 할수있는 배포와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것이네.
덕을 쌓은만큼 끚빨이 오르는건 당연한것이네, 그것 또한 세상사는 이치와 같은것이란 말이네.

동감한 영만은 한마디 거든다.
-책 쓰셔도 되것네요 선생님.




아따의 글을 읽으심 기분좋은 욕쟁이가 되십니다...
댓글로 나마 정화를 하고 가심이~^^
날마다 좋은날 되십셔~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200019&genre=106

감사 합니다. 아따 소설 링크입니다. 네이버 웹소설 게시글에도 회원분들의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적용하기
우편번호 - 우측 주소검색 클릭하여 검색
주소검색
Note: 기본주소
Note: 상세주소
Note: 장소명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전체 120 건 - 5 페이지
번호
제목
글쓴이
게시판 전체검색
다크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