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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카지노 Story

[아따의 겜블이야기] 데스페라도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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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번뇌의 눈물.

-여보세요...
-네 여보세요 어디십니까?
-거기 송하 철학원 이죠? 오선생님 계십니까?
-네 잠시만요...
기사는 오선생에게 전화를 바꾼다.
-오선생 입니다
-네 저번에 강원랜드에서 신림역 까지 동행 했던...
-아~ 시간되면 이리로 오게 식사는 했나?
-네 ...
-일단 만나세
-네 그럼 이따 뵙겠습니다.

민철은 신림역 에서 지하철을 타고 신천역으로 향한다.
천원 벳 하면서 좋은차에 기사까지 있는걸 보면 예삿 노인네 같지는 않은데, 왜 나한테 명함을 줬을까...
어디 데려가서 병장을 시키려나?
하긴 가락도 없는 나를 그런데 써먹기야 하겠어?
큰 기대 없이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신천역에 내려 물어물어 철학원이 소재한 오피스텔 건물앞에 도착한다.
근데 간판이 안달려 있다.
다시 전화를 걸어 몇호인지 물어서야 오선생 사무실로 들어선다.

대기하고 있던 직원이 안내를 해줘서 쇼파에 앉고 커피 한잔을 받아 마신다.
선생님 께서 손님 상담중 이시라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한다.
생각보다 넓은 평수의 사무실에 인테리어도 잘 되있는걸 보니,
쩐이 뎀비는 노인네 임에는 분명한것같다.
잘나가는 점쟁인가보다.

-왔는가?
-안녕 하셨습니까? 하고 민철은 자기도 모르게 넙죽 인사를 한다.
-그래 앉게...
-저를 보자고 하신 이유가 뭔지 알고 싶습니다.
-노름쟁이가 같은 노름쟁이 만나서 얘기 하자는데 이유가 있나?
돈 꿔 달라는 얘긴 안할테니 걱정말게...
자네 보다시피 난 개털은 아니니까 말이네.

노인네가 꼭 말 끝에 한방을 멕이네... 하긴 내가 개털은 개털이지...
-네... 근데 그때 마지막 기회라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되서요
-자네 나 취조하러 왔나? 궁금한건 내가 더 많은데 자네 질문이 쏟아지니 답답허이...
 일단 자네에게 한 말뜻은 말 그대로 일어설 기회를 주기 위함이네.
-어떻게 일어서게 해주는데요?
-그건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저절로 알게 될것이니, 내 말을 믿고 따를텐가? 
 무모한 일을 시키지는 않을꺼네. 
-무모하지만 않다면야 선생님 말씀에 따라보겠습니다.
-이제부터 마음을 그리 먹었다면 안한다는 말은 하면 안되네. 알았는가?
-네

-자네 생년월일 시를 줘 보게
민철은 앞에있는 A4용지에 적어 오선생 에게 내민다.
-지금 홀몸이네? 부모님 생각은 끔찍이도 하는구만...
-네... 홀 어머니 밑에서 컸습니다.
-자네 돈을 만들려고 노름을 하나? 아니면 노름이 재밌어서 하나?
-처음에는 재밌어서 하다가 혼자되고 부터는 돈을 만들어 보려고 마음먹기도 했죠
-그래서 결과는?
-개털이죠...
-차후에 돈이 생기면 계속 뎀비겠네?
-아마도 그렇죠
-그럼 돈이 많아지면 끊을텐가?
-끊을 자신은 없을것 같슴다
-자네도 물고기 인가?
-네???
-물에서 살아야 하는 물고기 말이네... 노름쟁이가 노름판에서 살아야 하듯이 말이네.
-...
-자네 그동안 없앤돈이 얼마나 되나?
-한 오억 정도 됩니다.
-지금 가진돈은 얼마나 되나?
-만원 있던거 지하철 타고 팔천 몇백원 있습니다.
-그 오억을 찾기 위해서 노름을 하려는겐가? 아니면 숨을 쉬려고 노름을 하려는겐가?
-그 돈을 찾으려고 하는건 아닌거 같은데요
-그래... 알았네,당분간 자네가 지낼곳을 마련해 줄 터이니 거기서 쉬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있게.
-네...
-따라오게.

오선생은 민철과 함께 차를타고 포천 대원사로 향한다.
오선생은 잠시 조는듯 하다가 기사에게 말을 붙인다.
-미아리 아파트 처리했나?
-네 10% 보태서 주고 받아 왔습니다.
-그래... 봉투에 담아서 자네가 직접 들고가서 애 엄마 한테 전해주게...
-네 알겠습니다.

길게 뻗은 4차선 국도를 빠져나와 고갯길을 꾸불꾸불 가더니 산길로 접어들어 암자에 들어선다.
암자에서 스님이 나와 마중한다.
-요즘 행차가 잦으시네?
-그렇게 됐네, 방으로 가세
차를 돌려 보내고 세명은 스님 방으로 들어선다.
티비도 있고 안마의자도 있고 있을껀 다 있는게 승방 같지가 않다.
-앉으시게... 왠 손님까지 데려왔는가?
-당분간 여기 지낼 거사님 이네...
그제서야 스님은 합장을 하며 민철에게 인사를 나눈다.
-그런가 ... 처음뵙겠습니다. 소승 처용이라 합니다.
스님이 합장을 하며 인사를 나눈다.
-저는 김민철 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얼떨결에 민철도 합장을 한다.
-네에...
둘이 인사 나누는걸 본 오선생은 민철에게
-여기 공양주 보살 하고 스님하고 둘이 지내는 곳이니 음주는 하지 말아야 하네,
 그리고 처용스님이 잘 돌봐 줄것이니 잘 따르고 당분간 내집처럼 편히 쉬게...
 그 동안 살아온 반성도 좀 하고 말이네...
-네 알겠습니다 ...

처용은 민철이 지낼 방을 안내해 주고 다시 승방으로 돌아와 오선생과 마주 한다.
-누군가?
-알아서 뭐하게?
-자네가 여기 손님 데려온게 처음이라 묻는거네
-다 이유가 있으니 데려온거지... 당분간 좀 데리고 지내게, 집터는 잘 닦았나?
-잘 닦아 놨네, 이제 기소치고 올리면 될껄세
-부지런히 공사하면 내년 안에 입주 가능하겠지?
-그러네... 저기 사람들이 들어와 사는걸 자네가 봐야 할텐데...
-...
-병원은 가서 약은 타먹나?
-이 마당에 약이 무슨 소용인가... 자연스럽게 때 되면 가면 될것을...
그 말을 들은 처용은 눈시울이 붉어지자 정색을 하며 대답한다.
-거 참~ 갈려면 빨리 가던가, 젠장...내가 못봐 주겠네...
빨리 주변정리 마치고 여기로 와서 지내던가, 병원에 입원을 하던가 하지 그놈의 고집은 참 드럽게 질기네
-자리나 좀 봐주게 ... 잠이 쏟아지네...
-...

서쪽하늘이 붉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주변이 어두워 지면서 겨울 산사에 밤이 찾아온다.
방안에는 이불 몇채와 경상이 하나 덩그라니 있고,밖에서 들리는 풍경 소리만 간간이 들릴뿐 방안은 적막만 흐를 뿐이다.
민철은 이불개서 쌓아놓은 쪽으로 등을 받치고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본다. 처음 온 절방인데 아늑함을 느낀다.
아랫목 쪽에서 방금 지핀 장작불이 덮힌 온기가 온몸으로 퍼져 들면서 잠이 들어버린다.

이 때 누군가 방문을 두드린다.
-거사님 저녁공양 하셔요...
나이 든 아주머니가 문을 두드리면서 식사를 청한다. 잠을 깨어 큰방으로 가서 처용과 민철이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
잡곡밥에 된장국, 김치 몇가지 나물 몇가지를 두고 맛있게 저녁을 마친다.
처용이 다기를 준비해서 차를 우려내면서 민철에게 말을한다.
-거사님은 올해 나이가 어찌 되십니까?
-마흔 셋 입니다 스님
-네 참 좋을 나이 십니다.
-그렇죠
차를 우리면서 나는 풋풋하고 구수한 향기가 방안을 가득 채운다.
-이 방에 책들이 여러권 있으니 방에서 읽으면서 소일 하십시요
-네 감사합니다 스님 오선생님은 주무시나요?
-네 한밤중 이십니다
-네...
차를 마신후 각자의 방으로 돌아온다.
처용은 오선생의 잠자리를 돌보고 옆에서 향을 사르고 눈을 지긎이 감고 명상을 한다.

사우디 에서 돌아와 춤바람난 마누라와 같이 사라진 젓먹이를 찾다가 찾다가 못찾고
거의 반 폐인이 되다시피 술에 젖어지낼 때 오군의 손에 이끌려 온 곳이 여기 대원사다.

부모형제도 없이 고아로 크다가, 열다섯에 오군을 만나 형제처럼 지내면서 나이가 들고 돈을벌어 결혼을 했을때는 세상 어떤 집 보다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
하지만 마누라는 돈을 주면 주는대로 홀라당 써서 없애고 더 달라 그러고,
동네방네 오지랖 넓게 이일 저일 다 껴들어서 바쁘게 밖으로만 돌았다.
그 이후로 돈 관리는 자기가 하면서 아끼고 아껴서 집 한채를 마련 할수가 있었다.
그리고 아들도 낳았다. 애기를 낳으면 마음 좀 잡고 집에 얌전히 있으려니 싶었는데 친정에 애기를 맡기고 그 전과 같이 돌아 다니는거였다.
어짜피 서로 안맞는 옷이었다.

이제와서 누구 탓을 할랴마는... 인연이 그것일 뿐인 것이다.
도망간 아내도...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을 아들도...이제 떠나야 할 오선생도...
나이가 들어선지 자꾸 눈물이 헤프다...
신도들과 상담을 할 때도 그렇고 혼자서 명상을 하다보면 눈물이 주루룩 흐른다.
끈질기게 남은 번뇌가 아직도 처용을 괴롭히는 밤이다.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200019&genre=106

감사 합니다. 아따 소설 링크입니다. 네이버 웹소설 게시글에도 회원분들의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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